장애등급제 희생자 故송국현 씨 눈물의 장례식 현장<br/>"제2의 송국현 사례 막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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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청광장에서 12일 오전 11시 故송국현 씨를 추모하기 위한 장례식이 열렸다. |
화재로 숨진 故송국현 씨를 추모하기 위해 故송국현동지 장례위원회가 마련한 ‘장애인장’이 12일 11시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렸다. 이날 장례식에는 장애인단체 및 장애인들을 비롯해 인권단체 활동가들과 시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엄숙한 분위기로 치러졌다.
장례식은 이형숙 장애등급제·부양의무제폐지공동행동 집행위원장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민중의례, 묵념, 임을위한행진곡을 부르면서 차분히 시작했다.
첫 추도사는 박김영희 장애해방열사 단 대표의 발언으로 진행됐다. 박김 대표는 “故송국현 씨가 죽어서야 그의 이름 석자가 우리에게 알려진 이 사실이 너무나 서글프다. 제2의 송국현이 나오지 않도록 장애등급제가 폐지돼야 하고,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사과를 받아내야 한다”며 장애등급제 폐지에 대한 굳은 결의를 내비췄다.
▲ 한 시민이 헌화 중 눈물을 흘리고있다. |
정동은 성동장애인자립생활센터 사무국장은 “3등급이었기 때문에 활동보조인이 곁에 없었던 송국현씨는 화재 당시 언어장애로 말을 하지 못해 불길에 얼굴, 팔, 다리, 어깨, 등, 가슴 등에 전신 31%의 3도화상을 입고 중환자실로 입원, 결국 4월 17일 새벽 6시 40분에 사망했다”며, “생명과 인권보다는 예산으로 장애인을 줄을 세워 등급을 매기고 생활 서비스도 제한하는 게 현실이다. 故송국현 씨가 부디 장애등급제와 시설이 없는 세상에서 편히 쉬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어 노동당 이용길 대표, 노동자계급정당추진위 이종회 대표, 녹색당 하승수 공동운영위원장, 새정치민주연합 장하나 의원, 통합진보당 김민희 의원이 정당 대표로 추도사를 낭독했다.
특히 이종회 대표는 “장애등급제가 송국현 씨를 죽였다. 더 나아가 이 사회 전체가 송국현 씨를 죽였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죽음은 장애인뿐만 아니라 세월호 사건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죽음을 위험에 갈 때까지 그것을 막는 것보다 오히려 그들을 죽음으로 몰아갔다”고 주장하며, “오늘을 계기로 장애등급제 폐지에 대한 굳은 결의를 다짐하는 장례식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 추모글 낭송 중 장애인장 일부에서는 시민들과 경찰들의 몸싸움이 벌어졌다. |
끝으로 장례위원회는 “장애등급제, 부양의무제를 즉각 폐지하고 중증장애인에 대한 장애인활동보조 하루 24시간을 보장할 것”을 적극 요구하며 투쟁을 이어나갈 뜻을 밝혔다.
한편, 이날 헌화가 끝난 뒤 장례위원회는 대한문 사거리 앞 횡단보도에서 참여자들을 집결시켜 광화문 광장까지 행렬을 이어갔다. 故송국현 씨는 화장 후 승화원 추모의집으로 봉안될 예정이다.
▲ 장애인장이 끝난 후 시청광장 앞 대한문 사거리에서 광화문까지 행렬이 이어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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