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인은 수어를 제1언어로 사용하는 한국의 국민일 뿐" > 기획 연재


기획 연재

"농인은 수어를 제1언어로 사용하는 한국의 국민일 뿐"

30일 국회 정문서 ‘한국수어법 제정 촉구’ 기자회견 열려

본문

  13421_12329_557.JPG  
▲ 30일 오후 1시, 국회 정문에서 ‘한국수어법 제정 촉구’ 기자회견이 열렸다.

30일 오후 1시 국회 정문에서 ‘한국수어법' 제정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한국농아인협회(이하 협회)에 따르면, 18대 대선 당시 새누리당과 민주당으로부터 한국수어법의 제정을 약속받았고, 박근혜대통령 당선 이후에도 공약사항 이행을 위해 문화체육관광부 주도로 한국수어법 제정을 위한 연구용역을 발주했다고 한다.

협회는 이후 한국수어법 제정을 위한 토론회와 공청회를 개최하고 이를 통해 제안된 농인의 의견을 반영해 지난해 10월 21일 새누리당 이에리사 의원과 함께 발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국수어법이 발의된 지 6개월이 지난 지금, 비슷한 시기에 발의된 '발달장애인법'은 지난 29일 제정됐으나 한국수어법 제정을 위한 국회 내의 적극적인 논의는 요원한 실정이라는 게 협회 측의 설명이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지발언을 맡은 장애계 인사들은 입을 모아 농인들은 세월호 참사에 대한 정보나 구조진행상황 등을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13421_12330_558.JPG  
▲ 김성완 한국농아청년회 총무이사

김성완 한국농아청년회 총무이사는 “어제 발달장애인법이 국회에 통과됐다. 이제는 우리 농인의 차례”라며, “한국 수어법이 하루 빨리 제정돼, 한국 농인들이 당당하게 살아가길 원한다. 농인은 말을 못하고 듣지 못하는 불쌍한 장애인이 아니라, 한국수어를 제1언어로 사용하는 한국의 국민”이라고 피력했다.

박김영희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 사무국장은 지지발언을 통해 “세월호 사건으로 참담한 심정이다. 국민 모두가 참담한 이 시점에 ‘농인들은 어떤 정보를 접하고 있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뉴스를 돌리며 수화뉴스를 찾았으나 하나도 없었다. 그 상황에서는 우리 사회에 농인들, 청각장애인은 없는 것 같았다”고 호소했다.

이어 “왜 장애인은, 농인은 이 사회에 없는 것처럼 보여 지는가?”라는 질문과 함께 “농인들의 문화가 비장애인들의 문화 속에서 함께 하지 못한다면, 농인들은 계속 차별의 역사 속에 머물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 “농인들이 사회로부터 제외, 삭제당하는 삶을 살지 않기 위해 꼭 수어법 제정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13421_12331_559.JPG  
▲ 최종진 한국농아인협회 총무부장

마지막으로, 최종진 한국농아인협회 총무부장은 기자회견문 낭독을 통해 “수어사용자인 농인을 장애극복에 실패한 낙오자로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과, 교육, 고용, 문화예술 등 사회 전반에 만연한 편견으로 인해 사회는 함께 살아가야 할 삶의 터전이 아니라 극복하고 이겨야 하는 높은 벽처럼 느껴지는 것이 현실”이라며, “현행법에서 언어사용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민이 불편 없이 국어를 사용할 수 있도록 「국어기본법」에 규정돼 있으나, 한국수어를 제1언어로 사용하는 농인은 의사소통 및 정보이용, 학습 등에 많은 제약을 받아왔다”고 꼬집었다.

한편, 협회 측은 오는 1일부터 한국수어법 제정을 요구하는 1인 시위를 시작한다.

 

 

  13421_12332_559.JPG  
▲ '한국수어법 제정 촉구하라!!!'
작성자임예은 기자  lim0192@cowalknews.com

Copyright by 함께걸음(http://news.cowalk.or.kr)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함께걸음 인스타그램 바로가기
함께걸음 페이스북 바로가기

제호 : 디지털 함께걸음
주소 : 우)07236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의사당대로22, 이룸센터 3층 303호
대표전화 : (02) 2675-5364  /  Fax : (02) 2675-8675
등록번호 : 서울아00388  /  등록(발행)일 : 2007년 6월 26일
발행 : (사)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  발행인 : 김성재 
편집인 : 이미정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치훈
별도의 표시가 없는 한 '함께걸음'이 생산한 저작물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4.0 국제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by
Copyright © 2021 함께걸음. All rights reserved. Supported by 푸른아이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