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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서 지적 장애인 감금한 뒤 임금 갈취… 현대판 ‘택배 노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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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에서 지적장애인 등을 ‘택배 노예’로 부려온 20대 부부가 경찰에 적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8일 충남지방경찰청에 따르면 대전서부경찰서는 지적장애 3급인 후배 A(23)씨 등을 원룸에 감금한 뒤 택배 상·하차 노역을 시키고 받은 임금을 가로챈 이 아무개(25)씨 부부를 붙잡아 남편은 구속하고 처는 불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 씨는 지난 2월9일 오전 1시경 서울 모 술집에 있던 수배 중이던 친구 B(25)씨를 강제로 차에 태워 대전시 서구 변동중로 C빌라 원룸에 가두고 택배 상·하차 일을 시켰다.

이와 같은 수법으로 A씨를 경기도 일산에서 데려와 택배 상·하차 일을 시키며 받은 돈 200여만원 상당을 18차례에 걸쳐 빼앗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조사 결과 키 187cm, 몸무게 120kg인 이 씨는 신체 일부에 문신을 한 뒤 조폭행세를 하고 다닌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검거는 “원룸에 지적장애인 등을 가두고 택배 상·하차 일을 시킨 뒤 임금을 갈취한다”는 제보에서 시작됐다.

대전서부경찰서는 먼저 B씨와 택배회사를 상대로 피해상황을 파악한 뒤 평소 이 씨가 타고 다니던 다른 사람 명의의 자동차(기아 K7)와 통신수사 등으로 A씨를 가둔 현장을 덮쳐 이 씨 부부를 검거했다.

현재 지적장애인 A씨는 부모님에게로 인계된 상태다.

 

작성자한영훈 기자  han00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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