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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학연구회 ‘장애와 종교’ 세미나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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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애와 종교-기독교와 불교의 장애 관점에 대한 장애학적 고찰’ 세미나 발표

한국장애학연구회는 27일 오후 1시 30분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장애와 종교-기독교와 불교의 장애 관점에 대한 장애학적 고찰’이란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에는 평소 장애학에 대한 꾸준한 연구를 이어 온 조한진 대구대 교수를 비롯해 국내외 대학교수, 기독교 · 불교 관계자, 장애 연구학자 등 40여명의 장애학 관계자들이 참여했다.

이날 기독교 발표자로 참석한 미국 ‘조이 센터 포 더 디세이블드’(Joy Center for the Disabled)의 이사 김홍덕 목사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구분 짓던 기존 기독교 신학의 잘못된 부분을 지적하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교회라는 특정 공동체 안에서 함께 나아갈 발전 방향을 제시했다.

김 목사는 “기존 신학에서는 장애에 대한 인식 자체가 부재했다”며 “이로 인해 성경 역시 장애에 대해 부정적인 방향으로 잘못 해석되고 있고 이에 대한 올바른 방향 조절이 시급한 상태”라고 주장했다. 

김 목사는 “현재 교회에서는 장애를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벌, 비장애인의 경각심을 일깨우는 교훈적인 요소, 하나님의 특별한 메신저 등으로 해석하고 있는데 이러한 시각은 장애인을 비주류로 몰아가는 매우 위험한 발상”이라며 “이로 인해 장애인들은 교회라는 공동체 안에서도 점점 더 설 곳을 잃어가고 다른 이들의 시선을 의식하게 된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표출했다.

이어 김 목사는 “그러나 성경을 자세히 살펴보면 장애인은 ‘정상이 아니다’의 개념이 아닌 단지 서로 다르게 창조됐을 뿐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며 “하나님은 처음부터 장애인과 비장애인에 대한 구분이 아닌 함께 공유하는 존재로 의미를 부여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장애신학의 과제에 대해서는 신학의 한 분야를 정립한다는 차원을 넘어서 장애인에게서 장애라는 요소로 인해 붙게 되는 마이너 성향의 꼬리표를 떼어버리고 비장애인과 차별 없는 원래 자리로 되돌려놓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불교 발표자로 나선 이혜숙 금강대 교수는 그간 불교계에서는 장애를 독립적으로 다루는 논의 자체가 부족했음을 인정하며 향후 불교계에서는 장애인들을 위한 더욱 깊이 있는 배려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경전에서는 부처님 법을 공부하지 않거나 학습 행위를 훼방 놓을 때 혹은 선하지 않은 행위들을 할 때 장애를 가지고 태어난다고 해석한다”며 “불교에서는 인과의 개념이 매우 중요하게 해석되고 있기 때문에 장애와 관련해서도 과거에 행위에 큰 의미를 부여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그러나 장애가 전생의 개념에서 이해되는 것은 잘못된 해석”이라며 “과거가 현재의 원인이 되듯 현재 역시 미래의 동력이 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불교의 장애이론 특성과 관련해 이 교수는 “불교적 장애이론의 특성으로 ‘주체성’ ‘보편성’ ‘상의상관성’ ‘무차별성’ 네 가지 개념을 꼽을 수 있다”며 “하지만 장애에 대한 불교의 연구는아직까지 미비한 상태이다. 불교에서 사회복지사업이 발전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장애학에 대해 소극적인 경향이 있다. 이러한 원인은 경전에서 다양한 장애 교리가 있음에도 신체적 장애에 관한 부분만 전달돼온 영향”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교수는 “과거 조계종에서는 장애를 가진 이들이 출가할 수 없도록 제지하는 규정이 있었다. 이 부분과 관련해 2011년 개정이 이뤄졌지만 교육법에는 아직 조항이 남아있는 상태”라며 “불교에 출가하려는 이들이 장애를 가졌다는 이유로 교육을 받을 수 없다. 이러한 부조리에 대한 새로운 개혁이 시급한 상태”라고 촉구했다.

 

 

작성자한영훈 기자  han00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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