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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연재

4. 사회 속에서 다른 약자와 함께하는 장애운동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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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함께걸음 300호 기념 좌담 - 장애운동의 역사와 미래

1. 김순석 씨, 장애계의 전태일 열사로 평가 받아야
2. 장애운동의 정점, 장애인차별금지법 제정 운동
3. 장애운동 더 치열하게 과격하게 싸워야 한다
4. 사회 속에서 다른 약자와 함께하는 장애운동이 되어야 한다
 

• 이태곤 이제 정리를 하자. 좌담회를 정리하면서 마지막으로 내 관점에서 장애운동에 대한 우려를 덧붙이면, 우리 연구소가 일본 장애인 단체와 오랫동안 교류를 하고 있는데, 일본에 가면 놀라는 게 일본이 우리나라에 앞서서 장애 연금이라든가 활동보조 시스템을 먼저 시행했고 굉장히 앞서가 있는데, 어떻게 보면 그게 일본 장애운동의 성과일 것이다. 그런데 장애인들이 사회와 떨어져 사는 존재가 아니기 때문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데, 지금 일본도 신자유주의 사회이기에 비정규직이 양산되고 있고, 사회적으로 굉장히 힘든 청년층들을 비롯해서 약자들이 생겨나고 있다. 그런 일본에서 장애인들은 운동으로 복지 혜택을 쌓아 놓은 게 있으니까, 일본 같은 경우에는 사회에서 장애인들이 어느새 기득권층으로 비춰지고 있다. 그래서 직업이 없는 청년층들이라든가, 노숙인 등 사회적 약자들이 국가를 향해서 우리도 장애인들처럼 복지혜택을 받게 해달라고 요구하고 있었다.

우리나라도 일본을 닮아가고 있는데, 그래서 드는 우려는 사회 약자들과 상관없이 장애인만 복지 혜택을 달라고 요구하면, 물론 먼 훗날 얘기겠지만, 우리나라도 장애인이 기득권층으로 비쳐지고, 그 결과로 장애운동이 고립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사회에서 장애인들만 너무 많은 것들을 받는다.’ 이런 문제제기가 제기될 수도 있으니까. 어쨌든, 사회 속에서 다른 약자와 함께하는 그런 장애운동이 되어야 한다는 그런 생각을 해본다.

• 김동범  아까도 언급했지만 중증장애인들이 장애운동을 하기 전에는 어땠느냐 하면, 데모를 하려고 하는데 장애인들이 없었다. 다 직장 다니고 있으니까. 하다못해 장애인이 포장마차를 해도 누구한테 맡겨놓고 나와야 하니까 시위 현장에 장애인이 없었다. 지금은 많은 중증장애인들이 시위 등을 하면서 운동을 하고 있지만, 중증장애인도 직장에 다닐 수 있는 방향으로 환경이 변하고 있고, 또 만약 장애연금이 일본처럼 생계비 수준으로 지급된다면, 우리나라도 일본처럼 굳이 장애운동을 하겠다고 나서는 장애인이 있을지 의문이 든다.

• 이태곤 마지막으로 월간 함께걸음이 창간 300호를 맞게 됐는데 짧게 덕담 한마디씩 해주면 좋겠다.

• 김동범  그동안 장애인 인권 문제라든가 장애인의 삶의 모습들을 함께걸음이 사회에 알리면서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장애문제를 사회에 확대하는 데 큰 기여를 했다고 본다. 그런데 지금은 장애 관련 매체들도 많아져서 함께걸음의 존재가 역할을 같이 나누다 보니까 예전만큼의 주도적인 역할은 이제 어렵다고 본다. 향후에는 함께걸음이 장애 문제에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확대해주는 쪽으로, 관심을 가지고 노력해 줬으면 좋겠다. 

• 조한진  저는 장애인 당사자지만, 장애인 분야에 눈을 뜨게 된 계기가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였고 함께걸음이었다. 함께걸음과 같이 컸다고 봐야 한다. 심지어는 미국 유학시절에도 함께걸음을 구독해서 봤다. 나는 아직까지 함께걸음만의 독특한 색깔이 있다고 본다. 정부비판적인 색깔, 그런 색깔을 유지하면서 언론으로 역할을 해줬으면 좋겠다.

• 박경석  300회 낸다고 고생했고, 장애인 인권의 과거와 미래를 이끌어주시느라 고생 많으셨다.

• 배융호   300호를 축하드린다. 우리도 잡지를 만들어 봤지만 정말 쉽지가 않은 일이다. 300호를 낸다는 것 자체가 정말 대단한 일이고, 앞으로도 장애인 운동의 역사를 성실하게 기록해주길 부탁드린다. 

 

작성자이태곤 편집장  a3527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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