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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장애인들의 교류의 장, ‘2013년 장애인 국제교류대회’현장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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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7일부터 12일까지 한국과 일본의 주최로 대만에서 열린 '2013 장애인 국제교류대회'의 세미나 현장과 대만의 비호공장 견학 등 교류대회의 전 일정과 참가자들의 모습을 생생히 담았다.

 

Chapter 1
대만 장애인들의 일자리 현장으로 -‘비호공장’ 견학

시간 30분의 비행 끝에 대만에 도착한 한국 팀은 두 그룹으로 나눠 대만의 비호공장(장애인 보호작업장)을 방문했다. 참가자 중에 휠체어를 사용하는 분이 있어 휠체어 탑승이 가능한 고상버스도 준비됐다.

   
▲ 대만의 고상버스

처음 방문한 곳은 유리공예공방인 ‘승리 수공유리 비호 생산중심(승리 유리공예 작업장)’이었다. 이 공방은 2008년 12월에 설립, 현재 총 6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으며, 이곳에 취업하면 간단한 업무부터 시작하여 전문적인 업무까지 장기간에 걸쳐 단계적으로 기술을 익힐 수 있고,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2년 정도면 전반적인 기술을 습득할 수 있다고 한다. 

   
▲ 기념품 외에도 예술작품도 제작하는데, '국립 타이완 공예 연구 발전 중심'에서 주최한 '2011타이완 우량 공예품 대회'에서 승리 유리공예 작품이 결선에서 4개의 작품이 통과하는 쾌거를 이뤄내기도 했다. (왼쪽)승리 유리공예 작업장 (오른쪽 위)대만의 지도를 표현한 유리공예 작품

두 번째 방문지는 베이터우의 지열곡 (地熱谷) 비호공장. 이곳은 ‘tvN 꽃보다 할배’에도 소개된 온천지역으로 타이베이시의 명소다. 지열곡 비호공장은 지열곡 공원 안에 위치해 있으며, 정부가 삼군종합병원 베이터우 분점에 위탁하여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 기념품 판매관에서 직업훈련을 받고 배치된 정신장애인들이 지열곡에 방문하는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기념품과 음료를 판매하고 있다.

또 다른 작업장은 영성수영장과 충효복지관으로, 영성수영장에서는 장애인 로자가 수영장 청소와 프론트 업무를 담당하고 있으며, 충효 비호공장(육성번서등 식당 YuChen Organic Yam)은 현재 18명의 장애인 직원이 유기농 상품, 빵, 건강식품, 음료 등을 판매하는 일을 하고 있다. 충효 비호공장은 장애인들이 취업을 하고 관리자는 고객 서비스와 업무의 내용을 교육시키고 상품을 소개하고 베이커리와 청소 등을 가르친다.

   
▲ (위쪽)한국 팀이 충효복지관 운영에 대해 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오른쪽)충효복지관에서 장애인들이 직접 만든 제품들

넷째 날, 승리재단에서 운영하는 패밀리마트에 방문했다. 이 패밀리마트는 일반적인 편의점과 크게 다를 바 없어 보였다.  다만,  계산업무를 담당하는 발달장애를 가진 직원에게는 계산이 느리거나 잘못 계산할 수 있어 손님들이 오해하지 않도록, 장애인이 일하는 곳이라고 별도의 설명이 적힌 명찰을 착용하도록 한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었다.

   

▲ (왼쪽) 계산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직원들(오른쪽이 지적장애를 가진 직원) (오른쪽)한국 팀을 위해 승리재단 관계자가 패밀리마트 운영 전반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 발달장애, 정신장애를 가진 직원들의 명찰


Chapter 2
'아는 것이 힘이다!' 세미나 현장 속으로

‘2013 장애인 국제교류대회’ 세미나는 재단법인 장영발기금회 11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 이곳은 높이 70m에 달하는 타이완 최대의 공공건물인 중정기념관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명당이기도 하다.

   
 


Chapter 3
누가 진짜 가족일까?

“맞춰보세요. 누가 진짜 가족일까요?”
5박 6일간 담긴 참가자들의 사진을 정리하며, 이 질문으로 함께걸음 독자퀴즈를 내볼까 하는 다소 유치한(?) 충동이 들만큼 가족 같은 참가자들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미소가 절로 띠어졌다. 아마도 국내에서 만났다면 같은 한국인이어도 이만큼 친해지기 어려웠을지도.......  이번 대회는 국제 교류이기 이전에 국내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교류의 장으로써 의의가 있다. 물론, 참가자들 중 실제 가족들도 많이 참가했다. 발달장애를 가진 아들과 아버지, 알콩달콩한 모습으로 미혼들의 심기를 건들인 뇌병변 장애를 가진 신혼부부, 지체장애를 가진 남편과 아내 등등.

그중 특히 인상적이었던 가족을 꼽자면, 95년부터 국제교류대회에 참가했다는 발달장애인 임세훈 씨와 아버지 임용오 씨 부자(父子)다. 처음 참가 당시 아버지가 아들과 한시라도 떨어질 수 없을 정도로 세훈 씨는 혼자서 생활하기 어려웠다고 한다.  하지만, 올해 행사에서 만나 본 세훈 씨는 아버지가 아닌 처음 만나는 사람과 숙소를 쓰고, 스스로 씻고 정리하고, 아버지 없이도 모든 일정을 다른 사람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렸다. 임 씨 부자를 아는 이들은 세훈 씨가 일을 하고 여러 사회활동을 해왔기 때문에 지금의 모습으로 변화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아 말했다. 세훈 씨처럼, 많은 발달장애인들이 이런 국제 행사에도 참가하고, 다양한 사회참여 기회를 갖고 자신이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을 찾게 되길 기대해 본다.       

   
 


Chapter 4
같은 꿈을 꾸는 당신, “친구여!”

 

   
 
일본인 미타 씨는 한국 참가자들을 만날 때마다“친구여”라며 다정다감하게 부르며 환한 미소를 보였다. 그때마다‘친구여’가 그저 아는 한국말이겠거니 하고 반갑게“하이!”하며 그나마 아는 가장 짧은 일본어 한마디로 화답하곤 했는데, 국제교류대회를 마치며 그가 부른 그 한 마디에 많은 의미가 담겨져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 국적을 떠나, 장애인이건 비장애이건, 장애인의 인권을 위해, 차별 없이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어가기 위해 함께 배우고, 투쟁하는 우리 모두는‘친구’다.

   
 
작성자글 이애리 기자|사진 이애리·최선호 ·조정일  dung72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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