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안하면 벙어리?…장애인정보문화누리, EBS에 사과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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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5일 금요일 오후 10시 45분 EBS에서 방영된 프로그램 <다문화 고부 열전> '잔소리 시어머니와 벙어리 며느리 속카' |
EBS가 방영한 한 프로그램에서 장애인을 비하하는 용어인 '벙어리'라는 단어를 버젓이 사용해 논란이 되고 있다.
문제가 된 프로그램은 지난 15일 저녁 방영된 프로그램 <다문화 고부 열전 - 잔소리 시어머니와 벙어리 며느리 속카>다.
장애인정보문화누리는 18일 성명서를 내고 해당 프로그램에 대해 "프로그램 어디에도 청각장애인이 등장하지 않는데 화면 좌측 상단에는 '잔소리 시어머니와 벙어리 며느리 속카'라는 프로그램 제목이 방송이 종료될 때 까지 계속 화면을 차지하고 있어 방송을 시청하는 청각장애인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제작자 측은 '벙어리'라는 용어를 장애인 비하 의도로 사용한 것은 아니라고 주장할 수도 있으나 당사자에게 '벙어리'와 같은 용어는 자신의 장애를 비하하고 모멸감을 주는 용어"라며 "'벙어리, 귀머거리, 병신, 정신병자, 난쟁이, 앉은뱅이, 절름발이'등과 같은 용어는 긍정적인 상황 보다는 부정적인 상황을 묘사할 때 주로 사용되고, 이는 장애인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확대시키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또 "매스미디어 영향력을 생각하면 교육전문방송인 EBS는 장애인 관련 용어를 사용함에 있어 더욱 신중을 기해야 한다"며 "방송의 책임성을 강화하는 측면에서 의식적으로라도 장애인비하용어의 사용을 중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장애인정보문화누리는 EBS의 즉각적인 사과 및 언론 및 광고제작사에 장애인비하용어 사용 중지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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