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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2013 대한민국 보조공학기기 박람회’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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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첨단 보조공학기기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행사가 11월 1일부터 2일까지 이틀간 서울시 양재동 aT센터 1층 제1전시관에서 열렸다. 고용노동부가 주최하고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이 주관한 ‘2013 대한민국 보조공학기기 박람회’는 보조공학기기를 개발하는 공공기관과 사업체 50여 곳이 참여해서, 일상생활에서 흔히 볼 수 없었던 다양한 보조공학기기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특히 2009년 파퓰러사이언스가 선정한 ‘젊은 천재 과학자 10인’에 뽑힌 바 있으며, 2011년에 세계 최초로 시각장애인이 운전하는 자동차를 개발한 과학자 데니스 홍 버지니아 공대 교수의 강연이 열려 큰 관심을 한데 모았다. 하지만 대한민국 굴지의 대기업 중 단 1곳만 참여를 하는 등, 첨단기술을 보유한 거대기업들의 관심이 극히 저조했다는 점은 적지 않은 아쉬움을 남겼다. 수많은 보조공학기기들이 선보였지만, <함께걸음>은 신체적 장애를 가진 우리의 이웃들이 실생활에서 꼭 활용하게 되기를 기대하는 제품들을 중심으로 바라보며 현장을 스케치했다. 어떤 첨단기기들이 우리의 일상생활에 보편화되기를 기대하는지, 그 기술개발의 현주소를 함께 들여다본다.

   
▲ 행사장 강연무대에서 펼쳐진 데니스 홍 버지니아 공대 교수의 강연에 관람객들이 열띤 호응과 함께 그의 설명을 경청하고 있다.

가장 큰 관심을 집중시킨 건, 장애인을 위한 미래형 사무 공간 ‘함께하는 둥근 일터’라는 제품이었다. 대부분의 사무실은 모서리가 있는 사각형 가구들로 가득 차, 장애인들에겐 부상위험이 항시 노출되어 있고 이동 자체가 불편한 게 현실이다. 그런데 각지지 않은 원형의 형태로 공간을 이룬 이 제품은 장애 비장애 구분 없이 모두의 이동이 자유롭고 안전한 공간이 되도록 설계되어 있다.
 

   
▲ 모든 책상이 둥근 형태로 이루어져서 공간 사용의 효율성 또한 뛰어나다.

 

   

▲ 바닥면은 전동으로 책상 구조물의 360도 회전이 가능하도록 제작되어 있다.

   
▲ 리모컨 형태의 간단한 기기를 이용해서, 책상의 높낮이를 사용자 체형에 맞게 조정할 수 있다.
   
▲ ‘함께하는 둥근 일터’ 사무용 제품은 저시력․청각장애․시각장애 등의 장애유형에 맞는 맞춤형 세팅이 가능하다. 사진의 기기는 저시력장애를 위한 모니터 시스템이다.
운전면허를 취득하기 위한 연습용으로 매우 유용한 제품 또한 큰 관심을 끌었다. ‘에이블 큐브 M3'의 운전석 앞에 놓인 3대의 모니터에선 아주 정교하게 묘사된 거리의 화면이 실제와 같이 비춰졌고, 여러 신호등 상황과 유턴(U-turn)과 돌발 상황 등 실제 운전에 필요하고 요구되는 모든 조건이 거리의 상황처럼 실감나게 펼쳐졌다. 개인이 소유할 제품이라기보다는, 재활병원과 복지관 등에서 운전면허 대비뿐 아니라 사회체험을 위한 교육도구로도 유용하게 활용될 거라 기대되는 제품이다. 
 
   
 
일어서는 자세가 힘든 장애인들을 위해, 서 있는 자세로 몸을 고정시켜주는 기기 역시 큰 관심을 모았다. ‘스탠딩 파라골퍼’라는 이름의 이 제품은 앉은 상태에서 몸 상황에 맞는 벨트를 가슴과 허리 등에 고정시킨 뒤, 기기 작동을 통해 똑바로 서는 자세가 가능해진다. 사격과 양궁 등의 스포츠를 가능하게 만드는 기기이며, 사용자 몸의 자세나 키에 맞게 길이 조정이 가능한 점이 특징이다.

   
▲ 제품의 앉은 자세의 모습
   
▲ 제품의 서 있는 자세의 모습

 

 

 

 

 

책이나 서류 위에 마우스를 움직이는 것만으로 화면 위에 그대로 스캔되는 마우스 스캐너 또한 관심을 끌었다. 읽기 원하는 부분만 화면으로 옮길 수 있으며, 화면 위에서 원고의 분량을 자유자재로 편집할 수 있다. 또한 19개국 언어로 변환이 기능하기에 번역기로도 충분히 활용이 가능하다.

   
 

   
 

스마트폰으로 독서가 가능한 제품도 많은 호응을 얻었다. 도서 책갈피․개인도서보관함․ 희망도서 신청 등 도서관 기능을 제공하며, 음성으로 도서검색이 가능한 보이스 검색 기능도 갖췄다. 책을 읽어주는 음성을 남성과 여성의 목소리로 변환이 가능하고, 음성속도의 조정도 간편하게 조작할 수 있다.

   
 
그밖에도 행사 참가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킨 제품들이 다양하게 전시되어 있었다. 큰 호응을 받은 제품 중심으로 살펴본다.

   

▲ 절단장애인에게 일상생활과 레저스포츠 등 다양한 활동범위에 적합한 의지 발이 각각의 상황에 맞는 버전으로 개발되어 전시되고 있다.

   
 

   
▲ 편의성이 훨씬 향상된 차량 리프트 기기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사용자 중심의 안전성과 편의성이 대폭 늘어난 점이 눈에 띈다.

 

   

▲ 운전자의 입장을 중심으로 하여, 실제 운전의 편의성이 돋보인 제품들

   
▲ 신체적 장애로 인해 독서의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위한 독서보조기기. 페이지 넘기기 등 사용자가 원하는 독서환경을 제공한다.
   

▲ 일반 산업현장에서 사용되는 장비를 보조공학 차원으로 끌어들여서, 독서와 일상적인 생활편의를 위해 소형으로 개발된 점이 눈에 띈다.

   

▲ 중증장애를 가져 혼자 식사하기 어려운 이들을 위한 식사보조 로봇. 식판에 놓인 모든 음식을 집고 들어 올려 숟가락 위에 올려놓고, 사용자의 입으로 원하는 위치까지 옮긴다. 한국 음식과 같이 끈적끈적한 밥이나 반찬에도 적합하게 개발되었다고 한다.

   
▲ 강연을 마친 데니스 홍 버지니아 공대 교수에게 자필사인을 받으려는 관람객들이 긴 대열을 이루고 있다. 이미 잘 알고 지내던 지인이 아주 쉽게 로봇과학을 설명하는 듯, 열정적으로 강연을 이끌어간 그의 소탈한 강연 진행과 언행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작성자정리 이애리 기자 | 사진 채지민 객원기자  dung72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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