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장애남매 사망 1년 "변한 것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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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남매 화재사건 희생자인 故박지우 양 사망 1주기를 맞아 그 넋을 기리기 위한 추모제가 7일 오후 보건복지부 앞에서 열렸다.
파주 남매 화재사건은 지난해 10월 29일 경기도 파주시에서 부모가 일하러 간 사이 집안에 불이 나 장애인 남매가 숨진 사건이다.
사고 당시 故박지우(발달장애·당시 나이 13)양 과 故박지훈(뇌병변장애 1급·당시 나이 11) 군만이 집에 있었고, 불은 20분 만에 꺼졌지만 지훈 군의 이동이 어려워 남매는 유독가스에 질식해 결국 목숨을 잃고 말았다.
7일 열린 추모제에서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윤종술 대표는 “남매를 위한 국가의 돌봄체계가 없어서, 지원체계가 없어서 남매가 죽었지만 이에 대해 아무도 책임지지 않았다”며 “남매가 숨을 거둔지 1년, 변한 것은 없다”고 한탄했다.
그는 또 “고귀한 생명이 세상을 떠난 뒤 1년은 허송세월에 불과했다”며 “장애아동 돌봄 지원, 장애인활동보조 24시간 지원, 발달장애인법 제정 등을 현 정부에 수차례 요구했지만 예산이 많이 든다며 사실상 손 놓고 있다”고 지적했다.
함께가는 서울장애인부모회 최경혜 공동대표는 “아직도 대한민국에서 보호와 돌봄이 필요한 발달장애와 뇌병변장애 아동의 부모는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아이들을 두고 돈을 벌러 나가야된다”며 “모든 것은 가족의 책임이다. 내가 책임지지 않으면 아무 것도 되지 않은 것이 우리의 사회”라고 비판했다.
전국장애인부모연대는 파주 남매 화재사건의 재발 방지를 위해 정부에 그 책임을 묻고 대책 마련을 위한 투쟁을 선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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