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에서 자립으로, 시혜에서 권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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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이하 한자협)가 출범 10주년을 맞아 18일 ‘한자협 출범 10주년 기념 장애인 자립생활 권리쟁취 문화제’를 개최했다.
‘시설에서 자립으로, 시혜에서 권리로’를 슬로건으로 한 이번 문화제는 이날 오후 보건복지부 앞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종로 보신각까지의 거리 행진과 보신각 광장에서의 문화제가 진행됐다.
기자회견은 지난 10년간 한자협의 활동과 성과를 돌아보고 장애인의 권리와 자립생활의 필요성을 시민들에게 알림 동시에 앞으로의 자립생활 운동 방향을 가늠해보는 자리였다.
이 자리에서 한자협 양영희 중앙회장은 “그동안 장애인의 지역사회 자립생활 기반조성을 위해 노력해 왔고, 여러 가지 변화도 있었다”며 “그러나 아직 정부와 사회는 중증장애인의 권리에 대해 근시대적 사고방식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장애등급제 폐지와 부양의무제 폐지를 위해 노력해 왔지만 정부는 등급을 단순화 시키는 방안밖에 내놓지 않았다”며 “우리는 사람대접을 받길 원한다. 이제는 시혜에서 권리로, 시설에서 지역사회로 나아가는 장애인의 권리를 외쳐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박경석 상임대표는 “10년이 지났지만 우리는 여전히 거리에서, 복지부 앞에서 우리의 권리를 외치고 있다”며 “하지만 지난 10년 동안 우리의 노력은 대한민국의 역사를 바꾸었다”고 말했다.
또 “시설에서 나와 복지부 앞에서 우리의 권리를 말하고 있는 것이 변화”라며 “장애등급제 폐지와 부양의무제 폐지가 이제 앞으로 우리가 겪게 될 변화”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자협 노금호 부회장은 “지금까지 많은 투쟁과 성과가 있었지만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많이 남아 있다”며 “장애인도 당당하게 지역사회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투쟁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자협은 기자회견 후 복지부 앞에서부터 종로 보신각까지 거리 행진을 하며 장애인의 권리를 시민들에서 알렸다.
오후 7시까지 이어진 보신각 광장에서의 기념문화제에서는 전국 각지에서 추천된 자립생활 장애인에게 주어지는 ‘자립왕’ 시상식과 장애인 자립생활 쟁취 10년의 발자취와 한자협 향후 10년의 투쟁방향을 제시하는 ‘거리에서 일궈낸 10년, 지역에서 스며들 10년을 준비하자’ 선언문을 발표했다.
‘자립왕’에는 권오승(강원), 김동림(서울), 김동예(경기), 김재민(대구), 윤수미(인천), 유진영(경남), 선철규(호남) 이상 7명이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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