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행이라는 이름으로 장애인 팔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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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귀래○○의집 사건 가해자 J씨에 의해 병원 냉동고에 10여 년간 시신으로 방치됐던 피해자 故이광동 씨 장례 1주기를 추모하는 행사가 열렸다.
원주귀래○○의집사건해결을위한대책위원회(이하 원주대책위)는 25일 오후 보건복지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타깝게 숨진 故이광동 씨의 넋을 기리는 한편 그동안의 사건 경과를 보고하고 유사사건 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음장애인자립생활센터 이규식 소장은 “(故이광동 씨와 같이) 아직도 시설에서는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많은 장애인이 죽고 있다”며 “이런 사태를 막기 위해서는 전국 모든 일일이 조사해 인권침해 여부 등을 파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 김성연 활동가는 “○○의집 사건을 지켜보면서 제2 제3의 J씨와 이광동 씨가 나오지 않기를 바랐지만 시설비리, 노동착취 등의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며 “그러나 사회는 충분히 지역에서 살아갈 수 있는 장애인들까지 시설로 보내려고만 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이광동 씨와 같은 상황에 놓인 분이 전국 어디에 있을지 모른다”며 “시설은 대안이 아니다. 시설보다 지역사회에서 자립해야 더는 ○○의집과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주대책위 대표단과 故이광동 씨의 유가족은 이날 기자회견을 마무리한 뒤 故이광동 씨의 유골이 있는 납골당을 찾아 그의 넋을 위로했다.
한편, 원주귀래○○의집 사건은 목사를 사칭한 한 남성이 ‘천사 아버지’를 가장해 장애인을 모집한 뒤 부모와 만나지 못하게 한 채 일평생을 감금과 방임, 학대 속에 살게 했다가 결국 많은 장애인을 죽음으로 몰아넣었던 사건이다.
故이광동 씨는 어린 시절 ○○의집 입소 후 제대로 된 영양섭취를 하지 못해 사망했는데, 가해자 J씨는 의료과실을 주장하며 병원 측에 돈을 요구했고, 이 과정에서 故이광동 씨는 장례조차 치르지 못한 채 10년이 넘도록 병원 냉동고에 방치돼 있었다.
이 외에도 J씨는 사체유기죄, 폭행, 상해, 사기, 사문서위조 등의 혐의로 지난 7월 4일 징역 3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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