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단체 "웹접근 환경 제공하라"…인권위 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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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스트가 없어 상품을 살 수 없어요.”- 조○○(시각장애)
“말로만 설명하지 말고, 자막과 수화로 설명해 주세요.” - 이○○(청각장애)
“계좌이체 시간이 많이 부족해요.” - 배○○(뇌병변장애)
장애인들에 대한 웹접근 환경이 여전히 취약한 가운데 장애인들이 이에 대해 집단으로 진정하고 나섰다.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이하 장추련)와 한국시각장애인여성연합회, 장애인정보문화누리, 한국농아대학생연합회 서울시지부는 16일 오전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웹접근성 권리보장 촉구 집단진정 기자회견’을 열었다.
장추련은 이번 집단진정의 목적에 대해 ▲장애인차별금지법의 실효적 이행 상황을 모니터링 하고 ▲웹접근성이 보장되지 않는 조사기관을 진정함으로써 ▲장애인이면 누구나 정보접근권에서 차별받지 않는 웹접근 환경을 구축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국시각장애인여성연합회 전인옥 센터장은 “우리나라가 인터넷 강국이라고는 하지만 웹접근성이 보장되지 않아 사회에서 일어나는 일, 정보 습득 측면에서 장애인이 비장애인보다 뒤처지고 있다”며 “아직 우리 사회는 장애를 개인의 문제로만 여기고 보편화된 인식으로 바뀌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 사회는 비장애인 위주의 사회로 구성돼 왔다. 그렇다보니 모두 똑같이 보고 들을 수 있다는 전제 아래 일을 추진한다”며 “장애인이든 비장애인이든 모든 사람이 불편 없이 이용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농아대학생연합회 이재정 학생은 “인터넷이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는데도 인터넷은 장애인을 차별하고 있다”며 “문의 등은 전화로만 상담을 할 수 있거나 방송사 홈페이지 영상에는 청각장애인을 위한 자막이나 수화통역이 없다.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보편적인 홈페이지를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애인정보문화누리 함효숙 회원은 “쇼핑몰, 병원, 공공기관 등 청각장애인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홈페이지는 거의 없다. 특히 공공기관은 누구나 편하게 이용할 수 있어야 함에도 그렇지 못하다”며 “이러한 웹접근성 미비에 대해 인권위의 철저한 조사를 바란다”고 밝혔다.
장추련 등 장애인 단체는 이날 기자회견을 마무리 한 후 웹접근 환경 제공 등에 대한 진정서를 인권위에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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