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공무원 또 자살…"나에겐 휴식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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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공무원이 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과중한 정부와 지자체의 복지업무 때문에 자살한 사회복지공무원이 올해만 벌써 네 번째다.
15일 오전 1시 45분 충남 논산시 덕지동 인근 호남선 철길에서 논산시 공무원 김아무개(33·사회복지직 9급)씨가 익산발 용산행 새마을호 열차에 뛰어들어 숨졌다.
지난해 4월 임용돼 논산시청 사회복지공무원으로 일해 온 김씨는 일기장에 "나에겐 휴식이 없구나. 사람을 대하는 게 어무 힘들다. 일이 자꾸만 쌓여만 가고, 두렵고 재미가 없다. 아침이 오는 게 두렵다"고 적은 것으로 보아 김씨의 자살 원인도 역시 '업무과다'에 따른 과중한 스트레스였던 것으로 짐작된다.
지난 1월 31일 용인시, 2월 26일 성남시, 3월 19일 울산시에서 자살한 사회복지공무원의 자살원인도 모두 업무과다였다.
연이은 사회복지공무원의 자살과 이번 김씨의 자살에 대해 사회복지사 단체는 "예고된 희생이었다"고 정부를 규탄하고 나섰다.
세상을바꾸는사회복지사는 16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대한민국 정부는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가, 책임부처 장관의 변변한 사과조차 없는 이 상황에서 이 사태의 책임을 정부가 지겠다는 자그마한 의지조차 찾아볼 수 없다"며 "사회복지전담공무원이 업무현장의 폭력성으로 4명이나 희생되는 이 일련의 사태에 대해서 왜 사과하지 않는가"라고 거세게 비판했다.
또 "자살로 희생된 당사자, 그 희생을 지켜보는 가족들의 처절함, 동일한 고통 속에 놓여있는 수 많은 사회복지사에 대한 책임은 정부에 있다"며 "정부는 대국민 사과를 통해 그 책임을 통감해야 할 것이며 더 이상의 희생을 막아내기 위해 특단의 조치를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이에 세상을바꾸는사회복지사는 ▲연이은 자살 사건에 대한 대통령, 국무총리, 보건복지부장관, 안전행정부장관의 사과 ▲사회복지공무원 1만 명 측시 충원 ▲과도한 행정업무 축소 ▲본연의 업무에 충실할 수 있도록 근본저 해결책 마련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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