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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이용해 잇속 챙긴 ‘장사꾼 장씨’ 처벌하라!

원주귀래사랑의집 사건 피해자 故장성아 씨 49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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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일 원주귀래사랑의집사건해결을위한대책위원회(이하 원주대책위)는 여의도 이룸센터 앞에 모여 학대 속에 방치되어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고 암으로 사망한 장성아 씨의 49재를 기념하고, 성아씨를 비롯한 수많은 장애인들을 학대해 온 가해자 장씨의 처벌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3월 15일은 원주귀래사랑의집 사건의 피해자 故장성아 씨가 세상을 떠난 지 49일이 되는 날이다.

이날 원주귀래사랑의집사건해결을위한대책위원회(이하 원주대책위)는 여의도 이룸센터 앞에 모여 학대 속에 방치되어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고 암으로 사망한 장성아 씨의 49재를 기념하고, 성아씨를 비롯한 수많은 장애인들을 학대해 온 가해자 장씨의 처벌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가해자 장씨는 1980년부터 장성아씨를 포함한 장애인 21명을 입양하면서 언론을 통해 ‘천사 아버지’로 세상에 알려져 유명세를 탔다. 하지만 지난해 장씨를 취재하던 한 방송사와 시민단체들이 함께 현장을 찾아가 본 결과, 실상 장씨의 집에는 4명의 장애인만이 남아 있었고, 나머지 자녀들의 행방을 알 수 없는 상태였다. 그리고 장씨는 입양한 자녀들에게 인권침해는 물론 학대와 감금을 해왔고, 전국에서 들어온 수억 원대의 후원금과 자녀들의 수급비까지 횡령한 것으로 드러났다.

무엇보다 장씨는 자신의 자녀라고 한 이들의 시체를 원주의 한 병원에 10여 년간 방치한 채 장례조차 치러주지 않았고, 집안에 남아 있던 자녀들 중 한 명의 손과 팔에는 ‘장애인’이라는 글자를 비롯해 이름과 전화번호 등을 문신으로 새겨놓기도 하는 등 보는 이들로 하여금 경악을 금치 못하게 했다.

이에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장애와인권발바닥행동 등을 비롯한 전국 19개 시민사회, 장애인인권단체들은 대책위를 꾸려 지난해 6월 우여곡절 끝에 가해자 장씨의 집에 살고 있던 4명의 장애인을 구출해냈고, 장씨를 처벌하기 위해 법적대응을 진행해왔다. 현재 장씨는 구속되어 상해와 사기 등 8가지 죄목으로 재판을 받고 있으나 범행 일체를 부인하고 있다.

故장성아 씨는 이같이 악행을 일삼아 온 장씨의 집에서 구출, 분리된 4명의 장애인 중 한명이었다. 성아 씨는 장씨와 분리된 이후 자유를 만끽하며 행복한 나날을 보내는 듯했다. 하지만 지난해 9월, 성아 씨는 몸에 이상 증세를 보였고, 건강검진 결과 직장암 4기라는 진단을 받았다. 그리고 결국 장성아 씨는 따뜻한 봄을 맞이하지 못한 채 올 1월 26일 숨을 거두고 말았다.

 

원주대책위 "가해자 처벌 위해 끝까지 싸울 것"

원주대책위를 비롯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전국장애인부모연대, 한국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등 장애계 활동가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침묵으로 일관하는 정부를 규탄함과 동시에 가해자 장씨가 속히 처벌돼야 한다며 힘껏 목소리를 높였다.

   
▲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인권침해예방센터 김강원 팀장
장애인차별금지법추진연대 박김영희 사무국장은 “고인이 세상을 떠난 지 49일이 지났지만 여전히 가해자는 반성하는 기미도 보이지 않고 있고, 복지부는 침묵하고 있다. 이렇게 하면 또 다른 49일이 오기 전에 가해자가 사죄할 수 있는 날을 맞이할 수나 있겠나”라고 규탄했다.

박 사무국장은 “고인이 편안게 이승을 떠나갈 수 있도록 가해자가 처벌 받는 현장을 끝까지 지켜볼 것”이라고 강력하게 의지를 표명했다.

이날 원주사랑의집 사건의 경과보고를 맡은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인권침해예방센터 김강원 팀장은 “성아씨가 지금 우리와 함께 봄을 맞이하고 있다면 어땠을까”라고 안타까워하며, “우리 사회는 이 죽음이 호소하는 목소리를 들어야 하고 우리가 마음을 모아 이러한 이야기를 사회에 적극 알려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서울장애인부모회 최경애 공동대표는 “장애아이를 둔 부모들은 자신들이 떠나고 없을 때 아이를 어디에 둬야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늘 마음에 돌처럼 자리하고 있다”며, “내 아이도 지적장애 1급인데 이런 미신고 시설에서의 인권침해를 접할 때면 마음에 있던 그 돌이 점점 더 커지는 것 같다”고 비통해 했다.

   
▲ 은평장애인자립생활센터 최용기 소장
최 대표는 “국가 관계자들은 왜 이런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눈을 감고 보려고 하지 않는지  모르겠다"며 "단 한 번만이라도 따뜻한 눈빛으로 바라봐주길 바란다”라고 호소했다.  

은평장애인자립생활센터 최용기 소장은 “자립생활 운동을 전개해 오면서 10년 동안 비인간적인 삶을 살다가 억울하게 죽어가는 장애인들이 많이 봐왔다”라며, "장성아 씨는 그 현장에서 나오자마자 꽃도 피우지 못하고 죽음을 맞이했다"며 안타까워했다.

이어 최 소장은 “자신의 부를 위해 장애인을 이용한 장사꾼, 사기꾼인 가해자 장씨는 법의 심판을 통해 벌을 받아야 마땅하다"고 목소리를 높이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새 정부가 제도적인 개선에 앞장서주길 바란다”라고 촉구했다.

한편, 원주귀래사랑의집 가해자 장씨에 대한 3차 공판은 이달 26일 원주지법에서 진행되며, 대책위는 시민단체들을 통해 진정서를 모아 재판부에 제출할 예정이다.

 

 

   
▲ 성아 씨의 영정 앞에는 고인의 넋을 기리는 헌화들과 그녀가 생전에 좋아하던 인형과 물건이 놓여 있다.

 

   
 

   
 

   
▲ 49재에 참석한 이들이 고인의 영정 앞에 헌화하고 있다.
 

 

작성자이애리 기자  dung72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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