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기립자세를 위한 보조기기 사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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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하는 사람이라면 바퀴의 배열과 정렬을 의미하는 ‘휠얼라이먼트’라는 용어를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자동차 정비사는 차의 무게, 용도, 운전 환경, 바퀴 상태, 선호하는 운전법 등을 고려해 최적의 휠얼라이먼트를 만든다. 휠얼라이먼트가 잘 맞지 않으면 바퀴의 특정 부위만 닳거나 연비가 잘 나오지 않고, 핸들의 방향이 자꾸 틀어지는 현상 등이 일어난다.
마찬가지로 바른 자세는 신체에 미치는 스트레스를 줄여주고 효율적인 작업이나 운동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반대로 바르지 않은 자세는 근육이나 관절에 부담을 주고 나아가 운동이나 일상생활을 할 때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자세의 종류는 크게 정적/동적인 자세, 누운/앉은/기립 자세로 구분되는데 이번 시간에는 올바른 기립 자세 유지를 위한 보조기기 사용 방법 등을 알아보고자 한다.
기립 자세 유지를 위한 보조기기는 머리와 몸통 조절 능력과 근육의 긴장도 등 신체 기능의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 기립 자세 보조기기는 전방/후방지지형과 수직기립형으로 나뉘는데 이는 머리 조절과 상체 기능 등 장애의 상태에 따라 달리 적용된다.
전방지지기립 보조기기는 신체의 전방을 지지해 기립 자세를 유지하도록 돕는 보조기기로 머리 조절이 가능한 장애 아동이 사용하기에 적합하다. 후방지지기립 보조기기는 주로 머리 조절이 어려운 중증 장애 아동에게 적합하다. 수직기립형은 사용자의 골반이나 가슴을 고정해 수직으로 선 자세를 유지하게 도와주는 것으로 머리와 몸통 등을 조절할 수 있는 장애 아동이 주로 사용한다. 이 기립 자세 보조기기들은 장애 아동에게 적합한 보조기기로, 아동의 신체 사이즈에 따라 소형, 중형, 대형으로 선택할 수 있다.
이러한 기립 훈련기는 사용자의 신체 사이즈에 맞게 세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가슴 벨트 높이가 겨드랑이를 압박하거나 어깨가 올라가지 않도록 해야 하며, 기립 훈련 시 무릎이 완전히 펴져야 한다. 만약 고관절 탈구가 있거나 통증이 있다면 기립훈련기 사용 전 전문가와 꼭 상담해야 한다. 이 밖에도 사용자의 운동 기능을 감안해 기립 훈련 시간 및 지지대 각도를 조정해 점차 사용 시간을 늘리는 것이 좋다.
성인 장애인의 경우 벨트식 기립기나 틸팅테이블, 기립형 휠체어 등을 이용할 수 있다. 벨트식 기립기의 경우 휠체어 또는 의자에 착석한 상태에서 벨트를 엉덩이에 받친 뒤 리모컨으로 조작해 기립 자세를 취하는 것으로, 해당 보조기기 사용을 위해 별도의 이승 과정이 필요치 않다. 틸팅테이블의 경우 사용자를 테이블에 눕힌 상태에서 레버를 돌리거나 리모컨으로 기립 자세를 만들어 줄 수 있는 보조기기로, 주로 중증 장애인이 사용한다. 기립형 휠체어는 척수장애인이 많이 사용하는 보조기기로 이동과 기립을 동시에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기립 훈련은 근육 긴장도와 몸통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게 할 뿐 아니라, 신체의 구축이나 변형 등을 예방하고 올바른 자세 정렬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또 둔부에 욕창이 있거나 장시간 착석해 지내는 사용자의 혈액순환 촉진 및 둔부의 압력 분산 등에도 효과가 있다.
안정적인 자세는 신체장애를 가진 사람들에게 교육적, 직업적, 여가 또는 독립적인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게 한다. 중증 장애를 가진 사람들의 자세 유지 보조기기의 사용은 가정, 학교, 직장 그리고 지역사회 내에서 큰 변화를 가져온다. 즉 자세 유지는 신체적인 측면뿐 아니라 심리·사회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에 다양한 보조기기 분야 중에서도 가장 근간이 된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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