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회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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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10회를 맞이하는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가 4일 개막했다.
‘내딛고 ready go!'를 슬로건으로 내세운 이번 영화제는 4월 4일부터 7일까지 나흘간 보신각광장과 대학로CGV 무비꼴라쥬(지하1층)관에서 진행된다.
저녁 6시부터 시작된 영화제 개막식은 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이하 420공투단)이 노숙농성 중인 종각역 보신각광장에서 10주년 기념 야외개막으로 열렸다. 개막식 사회는 이음장애인자립생활센터 이규식 소장과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 김찬희 활동가가 맡아 진행했다.
최재호 장애인인권영화제 집행위원장은 개막 선언에 앞서 “올해 출품작들은 420투쟁에서 주장하는 '장애인등급제 폐지, 발달장애법 제정, 부양의무제 폐지' 3대 과제들이 영화 안에 녹아져 있는 것이 특징"이라며, "영화제 기간 동안 많은 관객들이 장애인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고 봐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원교 한국자립생활센터협의회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여전히 많은 과제가 남겨진 장애인의 복지, 인권문제가 과연 투쟁만으로 해결될 수 있는가 하는 근원적인 문제의식에 봉착했고, 그런 문제의식 속에서 장애인인권영화제는 탄생한 것”이라고 소개한 뒤, “최근 화제가 된 영화 <도가니> 한 편으로 인해서 우리나라 장애인 복지 정책이 얼마나 엉망이고 많은 장애인의 인권이 유린되고 있는지를 많은 사람들이 확실히 알게 된 것처럼, 길거리에서 투쟁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장애인의 인권문제를 국민들에게 알리기 위해서는 문화의 힘이 크게 기여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런 면에서 장애인인권영화제의 의미는 매우 크다”고 전했다.
개회사에 이어 영화제 10주년 기념영상을 상영하고, 콜트콜텍 해고 노동자들이 결성한 ‘콜트콜텍밴드’와 장애인노래패 ‘시선’의 축하공연 등 다채로운 부대행사도 함께 펼쳐졌다. 축하공연 뒤에는 이번 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둥근장막>이 상영됐으며, 상영이 끝난 후 이 영화를 연출한 김영순 감독과 광주인화학교성폭력대책위원회 김용목위원장이 관객과의 대화의 시간을 갖기도 했다.
▲ 장애인노래패 ‘시선’의 축하공연 |
▲ 개막작 <둥근장막> 상영 후 관객과의 대화 시간. 김영순 감독, 광주인화학교성폭력대책위원회 김용목위원장이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
이번 영화제에는 출품작 56편 중 15편이 선정됐으며, 그 중 9편은 장애인 당사자가 제작한 작품으로, 작품 선정기준은 장애인인권을 고민할 수 있는 소재와 줄거리가 중심이 된 작품이라고 한다.
영화제 일정은 5일부터 7일까지 대학로CGV 무비꼴라쥬로에서 개막작을 포함한 선정작 15편과 <버스를 타자>, <지렁이꿈틀> 등 1회~9회까지 상영되었던 영화 중 앙코르작품 7편을 뽑아 상영하며, <팔레스타인의 파편들>, <엘렌의 귀를 통해서>, <일터에 당신의 자리는 없다> 등 외국 추천작품과 올해 10주기를 맞은 최옥란열사를 기리며 제작된 <2012. 최옥란열사들> 기획영상이 상영된다.
영화제에 관해 궁금한 사항은 영화제 사무국(02-929-9890)으로 연락하거나 영화제 홈페이지(www.420sdff.com) 또는 영화제 이메일(420sdff@naver.com)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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