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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형 리프트 보급 필요하다

활동보조인 지원제도 본격 시행, 새로운 보조기구 보급 필요성 제기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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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지체장애인들에게 꼭 필요한 보조기구가 보급이 안 돼 문제가 되고 있다. 활동보조인 지원제도가 본격 시행되면서 이승형 리프트라고 부르는 보조기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장애인들에게 이 보조기구가 왜 필요한지 짚어봤다.

 

수요 있지만 구매 여력 없어서 보급 안 되고 있는 보조기구

일부 중증지체장애인들이 보급을 요구하는 보조기구는 이승형 리프트다. 중증장애인을 옮겨 타게 해줘서 일명 호이스트(Hoist)라고도 부르는 이 보조기구는, 쉽게 얘기하면 물건을 들어 올리는 기중기 비슷한 장애인보조기기로, 중증장애인을 침대나 방바닥에서 들어 올려 휠체어로 옮겨 타게 해주는 보조기구다.

실태를 보면 활동보조인 제도가 본격 시행되면서 중증지체장애인들과 활동보조인 모두 이 보조기구가 절실하게 필요한 실정이다. 하지만 자치단체와 정부는 이 보조기구 보급에 전혀 관심이 없다.

특히 자치단체 중 서울시는 수년 전 단 한 번 이 보조기구 보급 사업을 했는데, 그 후로 추가 보급 사업을 하지 않고 있는 것은 물론, 장애인이 기구가 고장 나서 민원을 제기했는데, 시 공무원들이 모른 척 외면하고 있다는 게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에 민원을 제기한 한 중증장애인 지적이다.

내막을 알아보면 지난 2006년 서울시는 장애인 복지지원 사업으로 2천4백만원을 지원했고, 이때 이승형 리프트 수십 대가 서울에 사는 근이양증장애인들을 비롯한 중증지체장애인들에게 무상 보급됐다.

이 보조기기 보급 사업으로 중증장애인들이 큰 도움을 받았는데, 그 후 서울시 무상보급 사업이 더는 이뤄지지 않았고, 그래서 수요는 많았는데 장애인들이 구매 여력이 없어서, 더는 장애인들에게 이 이승형 리프트가 보급이 안 됐다는 게 민원을 제기한 장애인의 주장이다.

그리고 문제는 이 이승형 리프트가 기계니까 고장이 날 수밖에 없는데, 서울시가 보급은 해놓고 수리 문제 등 사후 보장 문제는 전혀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는 게 장애인 주장이다.

구체적으로 이 장애인은 민원 제기에서 “이제 이승형 리프트는 저에게 있어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되었다. 이 보조기구가 없으면 전 외출도 심지어 제대로 누울 수도 없다”고 하소연하고 있었다.

 

   
▲ 천장주행식 이승형 리프트 (※사진제공: 맞춤보조공학센터 에이테크)

정부 지원 보장구 품목에 포함시켜 보급해야

실태를 보면 현재 활동보조지원제도 대상 장애인들은 대부분 근이양증장애인과 뇌병변장애인 그리고 척수장애인과 누워서만 지내는 와상장애인 등의 중증지체장애인들이다.

이 장애인들 특성은 설령 활동보조인이 있더라도 과중한 체중 때문에 활동보조인 혼자서는 장애인을 휠체어에서 내리거나 앉히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활동보조인 파견 기관 관계자들이 말한 바로는 “요즘 활동보조인들이 장애인을 들어 올리다가 허리를 다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특히 더 심각한 양상은 가정에 중증장애인이 있는데, 장애인을 들어 올릴 수 있는 건장한 남자가 없는 모자 가정 같은 경우 상황이 더 심각한 실정이라고 한다.

일례로 한 활동보조인은 “한 중증장애인은 화장실에 가는 게 급한 상황이 됐는데, 집에 어머니밖에 없어, 즉 자신을 들어서 휠체어에 앉혀 줄 사람이 없어, 활동보조인이 오기까지 두 시간 넘게 진땀을 흘리며 참고 기다려야 했던 상황도 있다”고 말하고 있었다.

장애인 보조기구 전문가인 남세현 한국장애인개발원 자립지원팀장에 따르면 “그래서 선진외국은 중증장애인들 가정에 이 이승형 리프트를 무료 설치해주고 있고, 특히 영국 같은 경우는 부상위험 때문에 활동보조인들이 40㎏이 넘는 물건이나 사람을 들면 불법으로 규정해 막고 있기 때문에, 중증장애인 가정에 이승형 리프트 설치는 필수 사항”이라고 지적하고 있었다.

“그에 비해 우리나라에서는 활동보조인지원제도가 본격 시행되고 있는데도, 아직 이 보조기구가 어떤 보조기구인지 모르는 장애인과 활동보조인들이 태반이고, 그래서 장애인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는 것은 물론, 활동보조인들도 심각한 부상위험에 노출되어 있다”는 게 남세현 팀장의 이어진 지적이다.

외국 장애인 복지현장을 소개하는 자료들을 보면 중증지체장애인이 집안 내에 설치된 이승형 리프트 도움을 받아 혼자서 화장실도 가고, 목욕도 하고, 식탁에 앉아 식사하는 장면을 목격할 수 없다. 그렇게까지는 지원 못 하더라도 적어도 장애인이 침대에서 휠체어에는 옮겨 탈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은 마련돼야 한다.

이승형 리프트의 원리는 간단하다. 레일을 벽이나 천장에다 붙여 설치한 다음 장애인에게 슬링이라고 부르는, 아기 포대기 같은 옷을 입히고, 스위치를 작동해서 기계로 장애인을 들어 올린 다음 휠체어에 앉히는 것이다.

다시 강조하면 활동보조인 제도가 본격 시행되고 있는데, 현재의 활동보조인들은 대부분 중년 아주머니들이고, 젊은 청년들은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실정이다. 따라서 여성들이 건장한 남성들도 감당하기 어려운 과체중의 장애인들을 들어 올렸다가 내리는 건 불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활동보조인제도가 안착 되려면 다른 건 몰라도 이 이승형 리프트 보급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게 보조기구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작성자이태곤 기자  a3527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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