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또 다른 도가니를 원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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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일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앞에서 열린 사회복지사업법 개정안 발표 및 사회복지사업법 개장촉구 10만인 시민청원운동 선포식에서 광주인화학교성폭력대책위 관계자 등 참석자들이 사회복지사업법 전면 개정을 외치고 있다 |
‘광주 인화학교 사건해결과 사회복지사업법 개정을 위한 도가니대책위원회(이하 도가니대책위)’는 12일 오후3시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앞에서 ‘사회복지사업법 개정안 발표 및 법 개정을 위한 10만인 시민청원운동 선포식’을 열었다.
광주인화학교성폭력대책위원회(이하 인화대책위) 관계자, 인화학교 졸업생 등 100여 명이 참석한 이날 선포식은 ‘도가니 사건’의 재발 방지를 정부와 국회에 요구하고 현행 사회복지사업법 개정안을 발표하는 자리였다.
박경석 도가니대책위 공동대표(장애인차별철폐연대 공동대표)은 이날 선포식에서 “수해전부터 장애인의 인권과 사회복지사업법 개정을 위해 싸워왔던 우리의 노력이 묻힐 뻔했지만 영화 도가니로 다시 부활해 장애인의 인권의 문제가 이제 이 사회에 알려지기 시작했다”며 “달궈진 여론에 따른 일시적 관심이 아닌 이번 기회로 사회복지사업법과 장애인이 시설에서 벗어나 사회에서 불편함 없이 살아갈 수 있는 환경 등 이루어지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찬동 인화대책위 집행위원장은 “인화학교 사건과 같은 일들이 반복해서 벌어지고 있고 우리가 지금껏 깃발을 내리지 않고 싸워온 이유는 사회복지사업법이 바뀌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며 “인화학교를 운영해 온 우석재단의 완전 해체와 사회복지사업법을 전면 개정해야 다시는 인화학교 사건과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강복원 인화학교졸업생 대표는 “과거 인화학교에서 이루어져왔던 부실한 장애인 교육과 장애인에 대한 차별은 장애인들을 이 사회와의 소통을 단절시켰다”며 “영화 도가니는 우리 이야기인데도 우리는 제대로 볼 수가 없다. 청각장애인도 그 영화를 볼 수 있는 권리를 줘야한다”고 전했다. 그는 또 “인화학교에서 자행돼 왔던 모든 잘못들은 정부가 나서서 관리하고 사회복지사업법 등 관련법을 개정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선포식이 끝난 뒤에서는 한나라당, 민주당 등 각 정당대표를 찾아가 사회복지사업 개정안을 전달했다.
한편 같은 날 오후7시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는 시민문화제 ‘분노의 도가니를 환희의 도가니로’가 열렸다.
문화제에는 영화 ‘도가니’의 원작자이자 소설 ‘도가니’의 저자인 소설가 공지영과 영화감독 여균동 등이 무대에 올라 이번 도가니 사태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으며 인화학교 관련 영상상영, 가수 강허달림, 가수 백자 등의 공연이 이어졌다.
▲ 12일 오후 7시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열린 광주 인화학교 사건해결과 사회복지사업법 개정 시민문화제에서 관람객 및 참석자들이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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