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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후보들은 빈민의 목소리를 들어라"

빈곤사회연대, 빈곤철폐의 날 기자회견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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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장 후보들은 빈민의 목소리를 들어라."

  가난하다는 이유만으로 삶의 터전을 점점 잃어가고 서울 외곽으로 밀려나고 있는 서울시민의 목소리가 서울광장에 울려퍼졌다.

  빈곤사회연대 등 '1017 빈곤철폐의 날 조직위원회'는 17일 오전 서울시청앞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장 후보들에게 경제적 취약계층에 대한 복지지원 확대 등 그들의 요구사항을 거듭 강조했다.

  또 9일 앞으로 다가온 10.26 재보선 서울시장에 출마하는 박원순 후보(무소속), 나경원 후보(한나라당) 등의 선거 공약에 그들의 요구사항이 반영될 것과 실질적인 대책을 세워줄 것을 촉구했다.

  서울시와 시장후보자들에 대한 이들의 요구사항은 ▲용산참사 재발하는 뉴타운/재개발 전면 수정과 주거권 보장 ▲단속 위주의 노점상대책 철회와 노점생존권 보장 ▲ 사회복지/사회서비스 확충과 빈곤층 복지지원 확대 ▲장애인의 이동권과 자립생활권리 보장 ▲서울역 노숙인 강제퇴거 철회와 홈리스 지원대책 마련이다.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상임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많은 후보들이 선거철만 되면 복지를 논해왔지만  결국 세부대책은 세우지 않은채 흐지부지 넘어가버리는 경우가 많았다"며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실질적은 대책과 실현의지를 하루빨리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또 장애인 단체들이 지속적으로 정부와 지자체에 요구해온 저상버스 확보 등 장애인 이동권 보장과 활동보조 서비스 자부담 폐지 등도 함께 지켜줄 것을 당부했다.

  배행국 민주노점상전국연합 위원장은 "이명박 전 시장이 1500여 점에 달하는 노점상들을 동대문 축구장으로 몰아내더니 오세훈 전 시장은 그자리에 동대문디자인 플라자를 지으며 또 다시 우리를 몰아내고 있다"며 "현재 노점상들은 하루 1~2만원도 벌기힘든 어려운 상황인데 이러한 행태는 전국 노점상들을 말려죽이려는 정책"이라고 소리쳤다.

  또 "서울시는 현재 동대문 플라자 반경 500m 내의 노점상들을 싹쓸이하려고 계획하고 있다"며 "예산 15억을 들여 용역을 고용해 우리를 내쫓으려 하고 있는데 그럴 돈이 있으면 고통받고 살아가는 서울시민을 위해 써야 하지 않느냐"고 질책했다.

  이근혜 명동구역 세입자대책위 위원장은 "서울시는 개발을 이유로 세입자들을 강제로 나가라 하고 있다"며 "정부와 지자체의 잘못된 정책으로 빈부의 격차는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개발정책과 잘못된 모든 것에 대해 반성하고 우리의 목소리를 들어라"고 강조했다.

  이동현 홈리스행동 집행위원장은 "현재의 홈리스 복지는 형식적인 빈껍데기"라며 "서울시의 대책도 실망스러운뿐이다. 실질적인 대책과 확실한 후속조치를 바란다"고 요구했다.

  한편 빈곤철폐의날조직위는 이미 서울시장 후보들에게 그들의 요구사항을 담은 질의서를 전달했으며 각 후보들은 이에 대해 아직 답을 주지 않은 상태다.

  조직위는 이날 발표한 기자회견문에서 "서울시장의 역할은 서울시민의 삶을 보다 안정되게 만들고 도시 내에 벌어지는 불평등과 불공정한 현실을 개선하는 것이지 자기 정책과제를 밀여붙여 유력한 정치인사로 성장하는 교두보 따위가 아니다"라고 강조하며 "빈곤으로 고통 받는 우리 이웃들의 목소리를 최우선적으로 반영할 것"을 촉구했다.

작성자이승현 기자  walktour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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