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성마비 1급 장애인 김재익씨, 박사학위 취득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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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대학교는 뇌성마비 1급 장애인 김재익(48)씨가 박사학위를 취득하게 됐다고 18일 밝혔다.
김씨의 논문은 '뇌성마비 근로자의 직업유지에 미치는 예측 요인에 관한 연구'로 뇌성마비 1급 장애인이 박사학위를 취득한 경우는 있었지만 뇌성마비 관련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한건 국내 최초다. 박사학위는 19일 받게 될 예정이다.
그는 직업재활사로 일하면서 중증장애인의 고용 활성화를 위한 현실적 정책 마련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2006년 대구대 직업재활학과 박사과정에 입학했다.
손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없는 그가 학위를 받기까지는 대구대에서 재활심리학을 전공한 아내의 도움이 무엇보다 컸다고 한다.
김씨는 “늦은 나이에 힘들게 공부했는데 이렇게 학위를 취득할 수 있어 기쁘다”며 “항상 옆에서 묵묵히 손발이 되어준 아내가 없었다면 박사학위 취득은 처음부터 꿈도 꾸지 못했을 것”이라고 학위 취득의 공을 아내에게 돌렸다.
또 그는 “뇌성마비 장애인들의 취업이 15개 장애유형 중에서도 가장 어렵다”며 “뇌성마비 장애인을 비롯한 중증 장애인의 고용 활성화와 직업 유지를 위해 이번 연구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장애인들의 차별 해소와 인권 신장을 위한 정책 개발에 앞으로 좀 더 많은 노력을 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전라북도 장애인종합복지관 직업재활센터에서 일했던 그는 중증장애인을 위한 직업상담과 직업 평가 등의 업무를 담당했으며 2003년 보건복지부에 제출한 직업재활 관련 제안서가 채택돼 한국뇌성마비 장애인연합회에서 중증 장애인의 직업재활과 자립생활 관련 사업을 추진하기도 했다.
2006년 ‘Good Job 자립생활센터’를 설립해 중증장애인의 자립생활을 위한 자립생활지원 조례 제정, 2~3급 중증장애인에게 활동보조 서비스를 확대하는 예산확보, 취업한 중증장애인의 직업안정을 위한 ‘근로지원 서비스’ 제도화 등의 정책 제안과 다양한 권익옹호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러한 활동들로 그는 2007년 대통령이 수여하는 ‘장애극복상’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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