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빛을 읽는 기술, 안구마우스 두 번째 이야기 > 기획 연재

지난 호 안구마우스의 개념 및 작동원리 등에 대한 소개에 이어서 이번에는 안구마우스 선택 및 활용 방법 등을 소개하고자 한다. 안구마우스는 카메라로 시선과 동공의 움직임을 측정하는 아이 트래킹(Eye Tracking)이라는 첨단 기술을 사용한 보조기기로 근위축측삭경화증(ALS), 근이영양증(Muscular Dystrophy), 척수성근위축(Spinal Muscular Dystrophy) 등의 진행성 장애 등으로 눈동자의 움직임을 제외한 다른 신체 기능적 동작수행이 불가능한 중증 장애인이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유일한 입력장치다.

최근 센터를 방문한 박지우 씨(가명)는 컴퓨터 사용이 주 욕구였다. 근이영양증이 진행되기 전까지 보호자의 도움으로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었지만, 증상이 진행되면서 컴퓨터 사용이나 의사소통이 어려워졌다. 초기 상담과정에서 인테그라마우스, 헤드마우스 등의 기타 접근성 장치를 적용했으나 사용에 어려움이 있었다. 과거 컴퓨터 사용 경험이 있었고, 현재 눈동자를 움직일 수 있었기 때문에 센터에서는 안구마우스 사용이 적합하다고 판단하고 서비스를 진행했다.

안구마우스의 사용 목적은 컴퓨터를 사용하기 위함으로 안구마우스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인터넷을 검색하거나 문서 작업, 의사소통, 게임, 영상 시청 등의 다양한 목적에 활용하기도 한다. 이렇듯 컴퓨터의 주 사용 목적에 따라 안구마우스의 종류를 선택할 수 있는데 이 과정에서 안구마우스가 가진 특성을 고려해야 한다.

현재 국내에는 ‘ Eyetech TM5mini ’ 와 ‘Tobiidaynavox PcEye’ 두 가지 종류의 안구마우스가 유통된다. 일반적으로 컴퓨터 사용을 원하는 이용자는 일반 마우스와 같은 역할로 다양한 응용프로그램을 사용할 수 있고, 안구의 움직임을 더 세밀하고 정확하게 인식할 수 있는 Eyetech사의 기기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의사소통이 주요 목적인 경우 Tobii사의 안구마우스를 사용한다. Tobii사의 안구마우스는 전용 응용프로그램 내에서 마우스 커서 이동이 아닌 아이콘별 이동이 가능해 심벌이나 단어 등을 쉽게 선택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박지우 씨는 컴퓨터 사용이 목적이라 Eyetech TM5를 적용했다. 안구마우스를 선택했다면, 안구마우스를 사용하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안구마우스를 사용하는 자세는 주로 앉은 자세, 누운 자세, 옆으로 누운 자세로 구분할 수 있으며 침대나 의자의 등받이 각도를 조절해 자세를 유지할 수 있다.

안구마우스 사용은 고도의 집중력과 체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용자가 모니터를 잘 볼 수 있도록 편안한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박지우 싸는 경우 전동침대에 바르게 누워 생활하는 편이었고, 서비스 담당자는 안구마우스 이용자가 안구마우스를 사용하기 가장 적합한 위치와 거리를 조절해 안구마우스와 모니터를 설치했다. 이밖에도 안구마우스는 카메라와 같은 광학 기술을 사용하기 때문에 주변의 조명이나, 햇빛, 사용자의 안경 유무 등도 고려해 설치해야 한다.

안구마우스는 카메라로 시선과 동공의 움직임을 측정하는 아이트래킹(Eye Tracking)이라는 첨단 기술을 사용한다. 우리 눈은 홍채와 동공으로 구분되는데 이 홍채의 색과 동공의 색이 백과 흑으로 대비가 분명하기 때문에 동공의 위치와 움직임을 쉽게 찾아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색의 명도는 0에서 256단계 값으로 구분하는데 0이 완전한 검은색이라면, 255는 완전한 흰색을 의미한다. 안구마우스의 핵심 기술인 아이트래킹 기술은 홍채와 동공의 명도값 중 0에 해당하는 동공의 위치와 움직임을 추적하는 원리다.

안구마우스의 경우 물리적 버튼이 아니라 모니터에 주사된 전용 입력 프로그램을 통해 사용이 가능하다. 클릭과 더블클릭 같은 기능은 물론이고 드래그 앤 드랍이나 소프트웨어 키보드를 통해 문장의 입력도 가능하다. 해당 기기를 잘 사용할 수 있도록 사용자 훈련은 물론이고 보호자교육도 필요하다.

현재 박지우 씨는 보호자가 모니터 위치만 대상자 정면에 배치시키면 혼자서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다. 인터넷 검색은 물론 게임, 영상 등을 통해 여가 생활을 하고 있으며 자판을 활용해 보호자와 간단한 의사소통을 한다. 그의 앞으로의 목표는 안구마우스를 활용해 작은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