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출생조차 허용하지 않는 북한 > 기획 연재

  평양에서 태어나는 장애아는 북한 당국이 전문병원으로 데려가 살해한다는 충격적인 보도가 전해졌다.

  대북 라디오 매체 자유북한방송은 북한 내부소식통의 말을 인용한 17일 보도를 통해, 김정일의 "우리 평양시에는 장애인이 있을 수도 없고, 설사 태어난다고 해도 신속하게 조치해야 한다"는 방침으로 인해 8년 전 장애를 가진 손자를 포기해야 했던 평양의 한 무역선 선장의 이야기를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무역선 선장은 "평양에서 자신의 손자가 장애를 갖고 태어나면서 시당(시청)에서 '평양에서 살 것인가? 아니면 손자를 포기할 것인가? 1주일의 시간을 주겠으니 결정하라'는 협박을 받았다"면서 "당시 아무런 선택을 하지 않으면 김정일의 방침을 거역한 죄인으로 몰려 깊은 산골로 추방될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에 손자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부모로부터 포기된 손자는 나라에서 키워준다고 했지만, 나중에 알게 된 소식은 어느 전문병원에서 물수건으로 얼굴을 가려 죽였다는 것이었다" 고 전했다.

  또한 선장은 "평양시에서 장애아를 없애기 위해 이런 끔직한 짓까지 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자녀들의 발전에 지장이 갈까 두려워 장애인 손자를 포기하긴 했지만 결국 나라와 김정일에 대한 원망만이 남았다"며 비통한 심정을 전했다고 매체는 밝혔다. 
   
  한편 자유북한방송은 이 선장의 말을 통해, 장애를 갖고 태어난 손자를 넘겨줬음에도 불구하고 단지 유전적으로 또 다시 장애아를 낳을 수 있다고 판단한 북한 당국이 그의 가정을 지방으로 추방했다고 전했다.

  매체는 북한에서 무역선을 타기 위해서는 외국인과 접촉할 때를 대비한 교육과 시험 문제가 있는데, 평양시의 장애인과 관련한 문제의 답안은 '장군님이 계신 평양시에는 장애인이 없다'라는 것으로 표기돼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