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집회 참가 중증장애인 강제 연행하다 중상 입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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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집회에 참가한 중증장애인을 강제로 연행하려다 중상을 입힌 사건이 발생해, 장애인계의 공분을 사고 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하 전장연)는 지난 3월 2일 집회 중 이동하는 장애인의 앞을 방패로 막고 이를 항의하는 한 장애인을 강제로 연행하려다 팔을 부러뜨리는 중상을 입힌 종로경찰서에 대해, 공식 사과와 피해보상,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강력하게 촉구했다.
▲ 사진제공: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
전장연은 지난 3월 2일 오후 2시, 장애인과 빈곤층의 생존이 달린 장애·빈곤층 민생 3대 법안(국민기초생활보장법, 장애인활동보장법, 장애아동복지지원법)의 제·개정을 위해 서울 종로 보신각 앞에서 전국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전국결의대회는 150여명의 중증장애인과 장애인부모를 비롯한 약25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으며, 4시경 집회를 마친 장애인들은 종각역에서 대시민선전과 모금 등을 진행하기 위해 종각역 엘리베이터로 이동을 시도했다.
이때 종로경찰서는 불법행위가 우려된다는 이유로 방패를 앞세워 집회에 참가한 장애인들이 횡단보도를 건너지 못하도록 길을 봉쇄했고, 이에 분노한 장애인들이 거세게 항의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관 한 사람이 뒤로 밀려 넘어졌고, 종로경찰서의 지휘관은 "장애인이 휠체어로 들이받아 경찰관의 다리가 부러졌다"고 주장하며, 휠체어를 탄 중증장애인 한 사람을 지목해 검거 지시를 내렸다.
이에 종로경찰서 소속 경찰 5명이 지휘관의 지시에 따라 휠체어에 탄 한 중증장애인의 몸을 끌어내려 강제연행을 시도했고, 이 과정에서 중증장애인은 팔과 다리, 허리 등을 붙잡힌 채 휠체어에서 떨어지며 왼쪽팔이 심하게 비틀려, 극심한 통증을 호소해 구급차로 호송되는 일이 발생했다. 전장연 측에 따르면, 이처럼 현장에서 일어난 경찰의 장애인 폭행에 대해 장애인들이 격렬히 항의하자 종로경찰서 지휘관은 "다치지도 않았는데 일부러 누워있다"며 부상당한 장애인의 고통을 비웃기까지 했다고 한다.
▲ 사진제공: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
전장연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지난 3일 보도자료를 내고, 종로경찰서가 자행한 ▲무리하게 횡단보도와 인도까지 장애인의 통행을 막은 행위 ▲부상정도도 파악하지 않은 채 “경찰관의 다리가 부러졌다”며 장애인에게 협박과 동시에 경찰관들을 흥분시켜 경찰관들로 하여금 장애인을 폭력적으로 연행하도록 유도하고 지시한 행위 ▲장애인의 몸상태를 전혀 이해도 못하는 경찰관들로 하여금 휠체어를 탄 중증장애인을 사방에서 끌어내려 폭력적으로 연행을 시도한 행위 ▲경찰의 폭력으로 중증장애인이 부상을 당해 쓰러진 모습을 보고 “일부러 누워있다”며 조롱한 행위 등을 장애인에 대한 심각한 폭력 자행과 인권유린으로 판단하고, 다시는 이와 같은 만행이 일어나지 않도록 종로경찰서에 그 책임을 엄중히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전장연은 종로경찰서가 장애인 앞에 ▲폭력만행과 인권유린 행위에 대해 사죄하고, ▲책임자를 처벌하고, ▲피해보상과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 사진제공: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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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노정안님의 댓글
노정안 작성일이런 기사는 직접 현장에서 보고 전달해야 와닿지 않을까요? 예전엔 다른 언론사보다 더 그랬던 것 같은데 요즘은 업데이트도 느리고 좀 아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