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희망퇴직 장애인 노동자 또 자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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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세상]
또 한 명의 쌍용차 노동자가 죽음을 선택했다.
14일 오전 7시경 쌍용차지부 희망퇴직자인 황대원(39세) 조합원이 화장실에서 목을 맸다. 황 조합원은 발견된 당시 이미 의식이 없는 상황이었으며 병원으로 긴급히 후송했으나 후송 중에 끝내 운명했다.
이번 죽음은 지난 4월 무급자 조합원의 아내가 아파트 10층에서 투신한 지 8개월, 지난 11월 19일 희망퇴직자 김현욱 조합원이 사망한 지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아 발생한 비극이다.
96년 장애인 특별채용으로 쌍용자동차에 입사한 고 황대원 조합원은 왼쪽 다리가 의족인 중증장애인으로 지난 8월 희망퇴직 이후 다른 회사에 입사하지 못하고 실업상태로 힘들게 생활을 이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더욱이 황 조합원이 이미 작년 8월 희망퇴직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파업과정에서 공장점거를 했던 것과 관련해 검찰이 퇴거불응죄로 기소, 지난 11월 50만원의 벌금까지 부과했던 것으로 알려져 노동자에 대한 경찰과 검찰의 수사가 ‘무작위적’이라는 비판을 면키 어려워 보인다.
쌍용자동차의 정리해고 이후 알려진 죽음만도 벌써 12번째다. 투쟁 과정에서 6명의 노동자와 가족이 사망했고, 투쟁 이후에도 5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해고가 연쇄 살인”이라는 말이 나오는 까닭이다.
금속노조 쌍용차지부는 “이번 황 조합원의 사망은 개인적 차원의 죽음이 아니라 사회적 살인이자 자본의 살인”으로 “황 조합원 자결의 직접적 책임 당사자는 회계조작으로 정리해고를 강행한 쌍용자동차 사측과 경찰공권력으로 무참히 생존권을 유린한 이명박 정부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은 “황 조합원이 끝내 보려 했던 공장복귀의 염원을 실현시킬 것이다. 그것이 황 조합원을 비롯해 투쟁과정에서 숨져간 동지와 가족들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고인의 시신은 현재 경기 송탄 메디웰병원에 안치되어 있다. 발인은 15일 오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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