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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활동가 200여명, 인권위 전 층 점거

출근한 인권위 직원들과 마찰 빚어...장애인 활동가들 "현병철 위원장 사퇴할때까지 점거농성 이어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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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애인 활동가 200여명이 국가인권위원회 8~12층을 점거한 채 무기한 농성에 돌입했다 ⓒ전진호 기자
국가인권위원회 11층을 점거한 채 현병철 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해온 장애인, 인권단체 활동가들은 7층 민원실을 제외한 모든 층을 점거한 채 무기한 농성에 돌입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소속 활동가 200여명은 2일 저녁 9시경 인권위원장실과 사무총장실 등을 제외한 사무실 대부분을 점거한 채 인권위 직원들의 출입을 차단시키고 있다.

이들은 “장애인, 인권단체 활동가들은 국가인권위원회를 ‘이명박 정권의 이권위원회’로 전락시킨 현병철 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하며 지난 11월 4일부터 인권위를 점거한 채 농성을 벌이고 있으나 모른 척 하고 있다.”며 “12월 3일 제18회 세계장애인의 날을 맞아, 장애인의 당당한 인권을 쟁취하기 위해 현병철 위원장을 퇴진시키고, 사회적 약자의 권익을 대변하는 인권위를 만들어 내기 위해 인권위 사무실을 점거했다.”고 밝혔다.

엘리베이터와 계단 등을 막고 직원들의 출입을 차단시키자 출근한 인권위 직원과 활동가 간의 크고 작은 마찰이 빚어졌으며, 오전 9시경 9층 비상계단을 통해 직원 20여명이 진입했으나 활동가들의 제지로 한 시간 반 만에 사무실 밖으로 쫓겨났다. 이 과정에서 인권위 직원이 활동가들을 채증하자 이를 막으려는 활동가들과 몸싸움이 빚어지기도 했다.

   
▲ ⓒ전진호 기자
인권운동사랑방 명숙 활동가는 “오늘이 세계장애인의 날인데, 그동안 정부는 장애인을 투명인간 취급해왔다. 인간답게 살게 해달라는 장애인들이 이곳을 점거하자 이제야 (장애인들이)있구나 하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며 “인권위 직원들과 싸워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지만, 이 기회에 인권을 왜곡하는 인권위원장에게 우리의 힘을 보여주자.”고 말했다.

대구장애인차별철폐연대 노금호 집행위원장은 “인권위 직원이 우리에게 했던 행동과 말을 인권위와 인권위원장에게 제기했다면 여기까지 오지 않았을 것.”이라며 “인권위 직원들도 반인권적인 태도를 버리고, 우리와 함께 인권위 살리기 투쟁에 동참하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 ⓒ전진호 기자
   
▲ 인권위 9층에 올라왔던 인권위 직원들이 활동가들의 항의에 밀려 내려가고 있다 ⓒ전진호 기자
한편 전장연 측은 3일 보신각 앞에서 열기로 했던 ‘장애인생존권 쟁취를 위한 전국 집중 투쟁결의대회’를 인권위 앞으로 장소를 긴급 변경했으며, 결의대회 이후 장애인활동지원공투단과 기초법개정공동행동, 전국장애인부모연대 등이 인권위 점거농성에 결합할 예정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작성자전진호 기자  016272962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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