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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사람 사는 곳에 장애인들도 산다(1)

[한 중 일 필 국제장애인교류대회 이모저모]⑤화보-용정시의 장애인 생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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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정시 특수학교 / 용정시장애아동재활원
                                ▲ ⓒ김라현 기자
시인 윤동주 생가와 일송정이 있는, 연길 옆 용정시에 위치한 장애아동재활원, 특수학교를 겸하고 있다. ‘용정시 장애인정양보호원’과 설립자가 같으며, 1인당 연 200원(한화 약 3만5천원)의 정부보조금을 받을 뿐이라고 한다.

이곳은 특수학교라고 해도 여러 유형의 장애아동들이 1년 내내 숙식을 해결하며 지내는 일종의 시설이나 다름없었다. 교육 또한 체계적인 교육이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오전에 간단한 산수나 중국어, 한국어 등을 가르치고, 오후 시간에는 간단한 재활치료가 이뤄진다고 한다. 놀라운 사실은 원장 외의 정식 특수교사는 한 명도 없다는 것이었다. 일반적으로 시설직원들이 아이들을 보살피거나 가끔 회사원들이 자원봉사 오는 것이 전부여서 재정적·제도적인 지원이 절실해 보였다.

■용정시 장애인 생활시설
   
   
   
   
▲ ⓒ김라현 기자

‘용정시 장애인정양보호원’이라는 이름의 장애인 생활시설. 2009년 11월 정부가 아닌 개인 차원에서 설립된 이 시설은 중국 공산당원이 개인이 설립했고, 현재 정부로부터 받는 장애인 1인당 월 250원(한화로 약 4만5천원)의 지원금과 기업·개인·단체의 후원금으로 꾸려가고 있다고 한다. 25명의 생활인과 10명의 직원이 함께 지내는데, 10명의 직원 중 7명이 장애인이며, 우리가 갔던 날 2명의 직원이 추가로 장애등록을 했다고.
   
   
   
▲ ⓒ김라현 기자

이곳에는 지체·지적·정신·청각 등 다양한 유형의 장애인들이 함께 생활하고 있으며, 이들은 거의 한국말밖에 할 줄 모르는 조선족이라고 한다. ‘직업훈련이라고 말하기 어려운’ 소일거리를 일주일에 두 번 하는 것과 간단한 재활치료 외에는 아무런 프로그램도 없고, 외출은 전혀 할 수 없다는 게 원장의 이야기였다.

간단한 개인물품을 가질 수 있다는 게 관계자의 말이었지만, 정작 거의 모든 장애인들이 색만 다른 같은 옷을 입고 있었으며, 저녁 늦은 시간까지도 거의 모든 방에 불이 들어오지 않은 채 어두운 방에 앉아있는 모습을 목격할 수 있었다.
   
   
   
재활치료에 사용되고 있는 간단한 운동기구와 몇몇장애인들이 소일거리로 하고 있다는 방석만들기에 필요한 천과 재봉기구▲ ⓒ김라현 기자

 ■용정시 장애인의 날 기념식

   
   
   
   

우리가 용정을 찾은 5월 17일은 마침 중국의 장애인의 날이었다. 기념식에서는 빈곤장애인들에게 휠체어를 배급하고, 휠체어를 받은 장애인이 감사의 말을 전하는 순서가 진행됐다.
   
   

중국에서는 전동휠체어를 찾아볼 수 없었다. 이날 장애인들에게 나눠준 수동휠체어는 기본적인 골격에 하얀색 플라스틱 의자의 다리를 잘라내어 끼워맞춘 형태를 하고 있었다. 한국 측 관계자가 휠체어를 타고 작동해봤지만, “운전하기 쉽지 않고 바퀴가 잘 굴러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중국 측 관계자는 이 휠체어는 값비싼 휠체어 대신 많은 양의 저렴한 휠체어를 보급하기 위해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 ⓒ김라현 기자
작성자김라현 기자  husisarang@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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