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공단 이사장, "장애인은 함량미달이어서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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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후원금, 특혜시비 논란 등으로 인해 도덕성에 큰 상처를 입은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이 신임 이사장 선임을 놓고 또 한 차례 내홍을 겪고 있다.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와 한국지체장애인협회,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등 장애인 단체는 성명서를 통해 “지난 27일 치러진 장애인공단 이사장 선출을 위한 심사과정에서 불공정한 심사가 이뤄졌다.”며 “조작적 정치행위를 통한 심사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선언했다.
이들 단체는 “이사장 모집 공고 직후 정부가 특정인에게 자리를 만들어주기 위해 전임 이사장의 트집을 잡았다는 풍문이 떠돌았는데, 이 인사가 장애인 공단 이사장 후보자 중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심사과정서 장애인 공단과 심사위원장은 사전에 약속을 해 다른 심사위원의 점수와 상관없이 특정인물의 점수가 가장 높게 나오도록 조작했다.”고 주장한 뒤 “장애인도 아니고, 장애인 감수성도 없고, 장애인 관련 경력도 없으며, 고용과 근로에 대한 경력이 없는 자가 정치적 장난에 의해 추천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심사위원의 점수를 공개하라고 주장했다.
차기 장애인 공단 이사장 후보로 양경자(71) 서울특별시사회복지협의회 회장을 비롯해 김광환(53) 한국장애인고용안정협회 중앙회장, 신순우(71) 前 산림청장, 홍사임(68) 장애인공단 감사 등 4명이 출마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애인 공단 이사장 선출은 이사회를 통해 임원추천위원회를 구성한 후 이사장 후보 3배수를 뽑아 노동부에 제출하면 노동부 장관이 이중 한명을 이사장으로 임명한다.
익명을 요구한 장애인계 한 관계자는 “임원추천위원회가 호선(互選)으로 선정한 A위원장은 지난 27일 열린 이사장 후보 심사에서 양경자 후보에게 98점을 준 반면 다른 후보에게는 50점대를 줘 다른 심사위원의 점수와 상관없이 양경자 후보가 가장 높은 점수를 받도록 했다.”며 “3배수 후보를 노동부에 올리긴 하겠지만 가장 고득점을 획득한 양 후보가 가장 유리할 수밖에 없는데다 이미 정치적 입김이 작용하고 있어 양경자 후보의 이사장 선임은 거의 유력한 사실.”이라고 밝혔다.
심사 과정서 심사위원장이 '장애인 비하'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져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장애인단체총연합회 관계자는 “양경자 후보에게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준 A위원장은 ‘장애가 있는 후보들은 함량미달’이란 발언을 비롯해 ‘후보들이 70대라 안된다’는 이야기를 했다.”며 “이에 대해 항의하자 A이사장은 특별한 사과 없이 ‘성명서를 내지말아달라’고 요청 해왔다.”고 주장해 사실 여부에 따라 파문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장애인 공단 관계자는 이같은 의혹에 대해 “소문만 있을 뿐 확인된 사항이 없다.”며 공식적인 입장 발표를 회피했다.
신임 이사장 선임은 빠르면 2주 후에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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