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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한다고 말하지마. 나는 동물원의 원숭이가 아니야"

탈시설네트워크 이음, 시설홈페이지 모니터 결과 및 실태 고발 기자회견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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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지민 객원기자
탈시설네트워크 이음(이하 이음)이 지난 20일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시설홈페이지 모니터 결과 및 실태를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음 측은 “지난 2009년 12월 한 장애인인터넷신문을 통해 ‘난방비가 모자라니 후원을 바란다’는 배너를 발견, 해당 시설의 홈페이지를 접속했다가 한 장애인이 반라의 모습으로 엉덩이를 드러낸 채 치료를 받고 있는 모습이 여과 없이 홈페이지 대문에 걸려있는 것에 경악했다.”고 밝혔다.
   
▲ ⓒ채지민 객원기자
   
▲ ⓒ채지민 객원기자

이음 측은 이에 대해 “장애인을 후원의 수단으로서 활용하여 장애인의 인격권을 침해하고 장애인의 이미지를 절하시킨 행위이며, 장애인차별금지법에서 장애인차별로 금지하고 있는 광고차별에 해당한다.”며 강하게 비판하고, 이후 전국 332개소의 장애인생활시설 홈페이지를 일제히 모니터해 점검했다고 밝혔다.

이음 측이 발표한 모니터링 결과를 살펴보면 장애인 개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과도한 신체노출, 얼굴 및 개인신상정보(이름, 나이, 장애등급, 성격 등)을 공개한 곳은 총 49곳으로 14.76%에 달했다. 또한 사진첩 등을 통해 거주인의 얼굴 및 신체를 포함, 일상생활,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모습을 공개한 홈페이지는 205곳으로 61.75%에 달했다.

뿐만 아니라 “보호”, “도와주세요.”, “가족”, “갈 데 없는” 등의 단어를 남발해 사용하거나, 특히 지적장애인시설의 경우 성인을 아동처럼 표현하는 등 여전히 시설이 장애인에 대한 시혜적 관점에서 운영되고 있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 ⓒ채지민 객원기자
   
▲ ⓒ채지민 객원기자
   
▲ ⓒ채지민 객원기자

이음 측 관계자들과 장애인활동가들은 이날 모니터링 결과를 공개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명동으로 자리를 옮겨 한 시간 가량 시민들을 상대로 한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명동 퍼포먼스는 시민 평가단의 스티커 설문참여 및 전단지 배포의 형식으로 진행돼 시민들의 이목을 끌었다.

시설장애인의 권리를 찾기 위한 이 퍼포먼스는 앞으로 매주 목요일(5월 26일, 6월 3일, 6월 10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3회에 걸쳐 계속 진행될 예정이다.
작성자채지민 객원기자, 김라현 기자  husisarang@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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