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완벽한 건강정보로써 ICF 활용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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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18일, 국립재활원과 세계보건기구(WHO, World Health Organization)의 협력재활포럼이 개최됐다. 포럼을 통해 WHO는 ‘재활 행동촉구 2030 (Rehabilitation 2030 - a call for action)’을 글로벌 전략으로 선택, 통합적 건강체계에서 재활이 이뤄지도록 각국의 행동을 촉구함을 한국에도 공개적으로 알렸다.
통합적 건강체계를 위한 재활행동촉구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 지방 정부와 중앙정부 및 세계적으로 재활을 위한 강력한 리더십과 정책적 지원을 형성하고, 지방 및 중앙정부의 재활계획과 실행을 강화한다(정치적 리더십). 둘째, 재활을 보건정책에 통합해 재활이 필요한 모든 인구에게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재활, 보조도구 제공 등 적합한 재활을 적용할 수 있는 재활서비스를 구축한다(필수 의료 및 기술). 셋째, 적합한 과정을 통해 재활재원을 확보해 보편적 건강 보장에 재활을 통합한다(재정). 넷째, 각국의 맥락에 맞게끔 강력한 다학제 재활인력을 개발하며, 전 보건인력교육에 재활개념을 향상한다(보건인력). 다섯째, 건강정보시스템을 강화하도록 ICF를 사용해 기능(functioning) 정보를 수집하고, 이 정보에 대한 연구역량을 구축해 재활의 근거에 이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대한다(건강정보체계). 이 모든 행동은 특히 저•중•고소득 국가 간의 재활 네트워크와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강화하도록 촉구한다.
그중 건강정보시스템을 위해 ICF를 활용하라는 메시지는 중요하다. 그동안 ICD를 통해 질병과 관련한 데이터는 축적돼 왔고, 이 정보는 질병과 관련한 건강결정요인을 밝히며 시스템의 지표가 돼 왔다. WHO의 건강개발센터의 디렉터인 알렉스 로스 박사는 ‘표1’에서처럼 고령 인구에게 조사된 기능정보를 ISO와 연결해 어떤 제품을 보조기기로 개발해야 하는지 지표로 활용한 사례를 소개한다.
건강 정보는 질병정보만이 아니라 삶의 질을 최적으로 만들고 생활에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개인의 기능적인 정보가 필요하다. 이 개인의 기능 정보는 질병 정보와 잘 모아진다. 이는 케어의 연속체상에서 필요한 프로그램이나 지역의 환경과 사회지원과 같이 건강 외 부문(예. 환경, 주택, 교육 등)의 데이터와 합해져서 지역의 인구기반 정보가 되고 정책결정으로 이어진다.
예를 들어, 고령인구가 많은 지역은 인구 기반의 건강정책을 질병정보와 더불어 ICF의 건강기능정보를 함께 파악한다면, 조사에 의한 질병대응과 건강기능지원이 함께 이뤄질 수 있다. 지역 인구의 생활기능조사 결과, 앉고 일어서기나 바깥에서 걷기에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많다면 지역의 가옥 및 시설 구조는 바닥에 앉기보다는 의자에 앉아서 앉고 일어서는 부담을 줄이게끔 다양하고 안전한 의자를 많이 설치할 수 있고, 신호등의 보행신호를 좀 더 늘리거나 자동차의 과속을 막도록 안내표지나 속도제한을 강화하는 교통정책을 펴거나, 대중교통수단의 승차와 대기시간을 느린 보행자에 친화적으로 바꾸어 생활의 범위를 최대한 유지하도록 지원할 수 있다.
만약 한 지역 인구에서 위 조사표에서처럼 옷 입기와 목욕, 대소변이 어려운 고령인구나 장애인구가 많다면, 건강정책은 목욕과 샤워나 배변을 도움을 최소로 받거나, 안전하게 할 수 있게 가옥구조를 조정하거나 필요한 도구를 지원해 생활에서 본인이나 가족 또는 활동지원인이 사용하고 적용하도록 개별적으로 디자인하되, 가장 많이 사용하는 보조기기 제품을 조사해 상품화해서 보충 가능하도록 설계할 수도 있다.
개별화된 데이터는 개인의 삶의 참여를 도와 개인의 효능감을 높이며, 개별 데이터가 쌓이면 인구기반의 보편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어서 재활 보조 장치나 환경조정 서비스는 정책으로 연합될 수 있다. 과학과 체계는 사람들에게 막연하고 두려운 것을 구체화하고 실체화한다. 구체화된 것은 대응하는 노력을 할 수 있다. 적어도 인구를 기반으로 조사한 연구 결과는 기능수준이 높은 사람들은 약간의 어려움을 겪어도 극복이 가능하거나 향상될 수 있지만, 기능이 퇴화하거나 현저하게 낮은 기능을 가진 사람들은 환경의 방해요인을 줄이고 촉진요인을 향상하는 것으로 생활기능이 향상되고 삶에 참여가 유지됨을 증명한다. 그리고 이를 증명한 나라에서 선진적인 재활서비스와 보조기기가 산업화되고, 재활 지식을 전수하여 또 다른 산업을 주도하고 있다. 그 주도권은 정보력에 의하며, 그중 매우 유력한 정보는 인간의 생활기능에 대한 정보들이다.
참고자료
• WHO 고베센터 자료: Alex Ross. Future Data Needs and Family of Classifications: Ageing & Rehabilitation The Way Forward. 2016.
http://www.who.int/kobe_centre/mediacentre/Presentation_Ross.pdf?ua=1
• 재활행동촉구 2030: http://www.who.int/rehabilitation/rehab-2030/en/
• 건강정보시스템과 재활
http://www.who.int/disabilities/care/HealthInformationSystemsAndRehabOctober 17.pdf?ua=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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