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간부 ‘김재철 퇴진’ 성명 줄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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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세상]
아무도 막을 수 없었다. 84 사번 고참 사원들의 성명이 발표되자 김재철 측은 성명의 의미를 왜곡하고 축소하는 등 릴레이 성명 발표를 막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TV 제작본부 보직부장들과 85, 87사번 사원들, 경영인 협회까지 잇따라 성명서를 발표해 단호한 입장을 천명했다.
TV제작본부 보직부장 12명은 실명을 모두 공개한 성명을 통해 “이번 파업 사태는 김재철 사장의 무리한 인사에서 비롯된 만큼, 황희만 부사장 임명을 철회하고 노조와 적극 대화에 나서달라”고 주문했다. 또, 김재철 사장이 “회사 밖으로 돌면서 마치 남의 일인 양 하는 태도에 깊은 절망감마저 일어난다”며 “"우리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추가적인 단호한 결단을 내리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보직부장들이 이름을 걸고 사장을 비판한 일은 MBC 역사상 유례없는 일이다.
“해결의 책임은 전적으로 김재철 사장에게 있다”
85사번 사원(보직자 제외, 34명 가운데 70% 동의)들도 성명서에서 “이번 사태는 사장에 대한 신뢰의 상실에서 비롯된 만큼 해결의 책임 또한 전적으로 김재철 사장에게 있다”며 “김재철 사장은 김우룡을 즉시 고소하고 황희만 부사장 임명을 철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두 사안은 김 사장이 공영방송 MBC의 독립성과 공정성을 수호할 의지가 있는지 없는지를 판가름하는 시금석”이라며 “개인의 호불호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작은 사안이 아니 라, MBC의 존립 기반과 직결되는 중차대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87사번(사고자 5명 제외, 48명 가운데 38명이 동의) 사원들도 성명을 통해 “김 사장과 MBC의 명예 회복을 위해서만이 아니라 진상을 투명하게 드러내 국민에게 알려야 한다는 차원에서 김우룡에 대한 고소는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며 “김 사장이 김우룡은 놔두고 조합 집행부에 대해 강경수단을 동원하는 우를 범하지 않기를 충언하다”고 밝혔다.
문화방송 경영인 협회도 성명를 발표하고, 김재철 사장에게 “내후년의 국회의원 선거 불출마를 선언할 것”과 “황희만 부사장 내정을 취소할 것” 등을 강력히 촉구했다.
“MBC 를 지키자” 릴레이 성명 예고
이렇듯 김재철 측의 사력을 다한 진화 작전에도 불구하고, 고참 사원에서 보직 부장까지 MBC를 지켜내려는 MBC 구성원들의 함성은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MBC 사원들은 이런 상황에서도 김재철이 반성은커녕 회사의 ‘원로급’이라고 할 수 있는 고참 사원들의 충정까지 조작하고 묵살하는데 대해 더욱 분노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 다양한 사번과 다양한 부문에서 릴레이 성명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근행 비대위원장은 “오로지 MBC를 살리기 위해 모든 불이익을 감수하고 나서는 선배들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가 왜 MBC를 지켜야 하는지 다시 한 번 생각했다”며 “김재철은 조합 간부들을 해고하고 구속할 수 있을지 몰라도, 우리 선배들의 양심과 이를 이어받은 우리의 양심에는 절대 쇠고랑을 채울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언론노조 MBC본부 총파업특보 1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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