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보조서비스 막더니 1인 시위마저 막아?”
활동보조서비스 지침 철회 촉구 1인시위 도중 경찰 에워싸… “다른 곳으로 옮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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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라현 기자 |
1인 시위 첫날인 15일에는 한자협 박홍구 회장이 비가 오는 와중에 1인 시위를 진행했고, 16일에는 한자연 송성민 상임대표가 1인 시위를 진행했다.
그러나 첫째날와 달리 1인 시위 이틀째인 16일은 세종대왕 동상 옆쪽에서 시위를 진행하는 송성민 대표 주변을 경찰 열댓 명이 에워쌌으며, 안전요원들이 송성민 대표에게 “아무데서나 이러는 건 불법집회”라며 “이곳에서 시위하지 말고 다른 곳으로 옮겨갈 것”을 요구했다.
또한 몇 십 미터 떨어진 곳에서는 종로경찰서 관계자들이 나와 큰 소리로 경찰들을 질타했는데, 그 관계자에게 1인 시위를 저지하는 이유를 묻자 “나는 할 말이 없다. 내가 저 사람(송성민 대표)에게 직접 뭐라고 하는 것이 아니지 않냐. 기사 쓰려면 저기서 벌어지는 상황 그대로 모두 써라.”라며 강경한 입장을 내비쳤다.
송성민 대표를 에워싸고 있던 안전요원 측에 이곳에서 1인 시위를 하면 안 되는 것인지 묻자 “이곳에서 하면 안 되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1인 시위를 하지 말라고 말한 것도 아니고, 단지 길 건너 사람이 많이 지나다니지 않는 다른 곳으로 옮길 것을 권고했을 뿐”이라고 대답했다.
▲ ⓒ김라현 기자 |
그러나 경찰 측은 송 대표가 여전히 광화문 광장에서 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친 후에도 계속해서 송 대표의 주위에 서 있었다. 이에 왜 계속 시위를 못 하게 하느냐고 묻자 경찰은 “우린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는데 언제 못 하게 했다는 것이냐.”며 “우리도 무슨 내용인지 궁금해서 서 있는 것 뿐”이라고 말했으며, 송 대표가 자리를 세종대왕 동상 앞으로 옮기자 잠깐 주춤하는 듯하다가 다시 송 대표를 에워싸고 자리를 옮길 것을 종용했다.
송성민 대표는 “이곳에서 1인 시위를 하는 것이 왜 불법인지 모르겠다.”며 “합법적인 1인 시위를 타당한 이유 없이 막는 것도 불법이다. 나는 법을 지키는데 왜 경찰은 법을 지키지 않는 것이냐.”라며 항의했다.
또한 송성민 대표는 “지난 1월 20일과 2월 22일, 이틀에 걸쳐 중증장애인 자립생활의 권리를 침해하는 장애인활동보조서비스 개악철회와 예산 보장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으나, 복지부가 예산부족을 이유로 중증장애인의 요구를 철저히 무시했고 전재희 복지부장관의 면담 요청도 납득하지 못할 이유를 들어 거부하고 있다.”며 “1인 시위마저 못 하게 하면서 우리의 요구를 무시하지 말고 중증장애인의 생존권인 활동보조서비스가 올바르게 시행될 수 있도록 개악된 지침을 당장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이 광경을 목격한 한 택시기사는 이에 대해 “1인 시위는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 해야 주장하는 바를 제대로 알릴 수 있는 것 아닌가. 사람이 적은 곳에서 하려면 뭐하러 하겠나. 통행에 불편을 주는 것도 아닌데 왜 저렇게 막고 서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으며 이외에도광화문 광장을 지나던 많은 시민들이 관심을 갖고 지켜봤다.
한편 이번 1인 시위는 19일 금요일까지 계속 되며 17일 수요일은 최용기 서울시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회장이, 18일 목요일은 김승천 한자연 사무총장, 19일 금요일에는 이원교 한자협 부회장이 1인 시위를 이어간다.
작성자김라현 기자 husisarang@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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