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노인을 위한 보조기기 > 기획 연재

보건복지포럼(2009.10)에 따르면 치매 환자 가족은 환자를 조호(助護)하면서 우울과 불안, 긴장 등 만성적인 심리적 부담을 겪게 되며 심할 경우 우울증 치료를 받게 되기도 한다. 식사를 거른다거나 무리하게 힘을 써야 하는 등의 신체적 부담 때문에 의료기관을 방문하거나 투약을 하는 횟수가 증가하기도 한다.

이에 센터에서는 치매노인과 보호자의 일상생활을 유지하고, 문제행동 및 위험 상황을 예방하며, 치매 노인의 심리안정 및 여가활동을 위한 보조기기를 보급하기 시작했다.

치매노인을 위한 식사 보조기기

보스턴 대학 연구팀에 의하면 선명한 색상의 식기류를 사용했을 때 음식 섭취량이 24% 증가하고, 84% 이상의 음료를 마셨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고 한다. 잇웰(eatwell) 식기 세트는 고대비 색상의 식기류로 치매 노인이 식기를 구별하고 식욕을 자극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특수하게 구부러진 숟가락은 그릇의 윤곽과 일치하며 보다 쉬운 동작으로 식사를 돕도록 디자인됐다. 기울어진 밑면은 음식을 모으기 쉽다. 식기와 컵은 미끄럼방지 팁이 있으며, 컵에는 손잡이가 있어 보다 안정적으로 음료를 섭취할 수 있다. 구글 숟가락으로도 잘 알려진 리프트웨어 레벨(liftware-level) 숟가락은 파킨슨 또는 떨림이 있거나 뇌졸중 후유증 등 움직임에 제한이 있어 식사가 어려운 노인의 식사를 돕는다. 내장된 센서가 움직임을 감지하면 PC가 모터를 구동시켜 음식을 흘리지 않도록 수평을 유지한다.

안전을 위한 보조기기

2017년 노인실태조사에 따르면 노인의 낙상 이유 중 가장 높은 빈도로 ‘바닥의 미끄러움’이 나타난다. 주방 혹은 욕실 등 가정 내 미끄러지기 쉬운 공간에 미끄럼방지 매트를 설치하면 어르신의 낙상을 예방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안전 손잡이 설치를 통해 보다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고, 조명을 켜고 끄는 것에 취약할 수 있는 치매 노인이 야간이나 어두운 공간에서 이동할 때 움직임에 반응하는 센서등을 설치해 보다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다.

모니터링 보조기기

치매 노인에게 있어서 여러 가지 문제행동 중 하나는 배회인데 가정 내에서 어르신이 밖으로 나간다거나 혹은 방에서 문제행동을 일으킬 수 있는 상황에서 보호자가 상황을 감지할 수 있도록 돕는 보조기기가 있다. 적절한 위치에 압력 센서가 탑재된 매트를 설치해 치매노인이 현관문을 지날 때 매트를 밟거나 혹은 침대에서 이탈했을 때 등 보호자에게 소리경보를 알려주거나, 소리경보와 함께 영상을 송출해주는 보조기기가 그 예다.

또한 외부 이탈 시에는 GPS기반의 위치알림 시스템을 통해 배회 중인 치매노인의 위치를 보호자의 스마트폰으로 확인할 수 있는 보조기기가 있다. 최근에는 GPS와 WPS(와이파이 기반 위치 측위)와도 연동해 실내에서도 보다 정확한 위치 확인이 가능하다.

심리안정 및 여가활동 보조기기

치매 노인의 심리안정을 돕는 보조 기기는 센서가 탑재된 로봇인형이 있다. 인형을 쓰다듬거나 말을 걸면 실제 반려동물 또는 어린아이처럼 반응해 치매 노인의 정서적 안정을 제공하고 치매 예방을 돕는다.

최근 개발된 국내 제품은 동작 센서가 탑재돼 설정된 시간동안 움직임이 없는 경우 보호자에게 응급상황 등메시지를 송출하는 기능이 포함돼 있다. 그 외 인지활동을 돕는 다양한 게임과 같은 보조기기들이 있다. 최근 ‘까룸(Carrom)’이라는 주의집중력 및 신체활동 등을 유발하는 게임이 노인복지관 등 유관기관에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최근 ‘치매국가책임제’, 장기요양보험에서의 ‘치매지원등급’ 등 치매에 따른 각종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가적 차원의 다각적인 대안이 제시되고 있으나, 보조기기를 통한 문제 해결에 대한 접근은 다소 미비하다.

경기도재활공학서비스연구지원센터와 아름다운재단은 이러한 이유에서 치매를 앓고 있는 어르신에게 보조기기를 지원해 스스로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게 하고 보호자의 돌봄 노동과 경제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치매 노인에게 맞춤형 보조기기를 지원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치매 가정에 단순히 보조기기를 지원하는 것뿐 아니라 치매 노인 보조기기 지원 정책 제안의 근거로 활용하기 위한 평가지 개발과 연구사업도 함께 병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