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장차연, 울산시청 앞 무기한 단식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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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노동뉴스]
지난 16일 울산시청 본관 입구 노숙농성장에서 경찰과 울산시 공무원들에 의해 강제 철거 당한 뒤 울산시청 남문 앞 인도에 천막을 치고 밤샘농성을 벌여온 장애인단체가 19일 무기한 단식투쟁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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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와 전국장애인부모연대는 19일 오전 11시30분 울산시청 남문 앞 인도에서 단식 돌입 기자회견을 열고 극한투쟁에 들어갈 수밖에 없는 이유를 밝혔다.
이들은 "장애인복지 합의사항 불이행, 정윤호 대표 구속, 중증장애인 폭행, 무차별 연행과 농성장 철거 등 울산시가 보인 행태는 절망과 분노를 넘어 환멸을 느끼기에 충분했다"고 지적하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장애인을 두들겨 패고, 경찰력을 동원해 폭력을 자행하는 것이 당신들의 문제해결 방법이라면, 우리는 생명을 건 투쟁으로 답할 것"이라며 "지나간 수십년의 천대와 멸시, 앞으로 살아갈 수십년 동안의 굴종과 굴욕의 세월을 버텨낼 재간이 없기에 이 세상에 단 하나 밖에 없는 고귀한 생명을 걸고 사회적 장벽에 맞서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옹기문화엑스포에 150억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하고서도 행사를 못해 천문학적인 시민혈세를 허공에 날려버렸다"며 "전시성 행사와 온갖 축제에 허비하는 예산의 백분의 일만 장애인복지에 투입했더라도 우리가 한달 보름이 넘는 시간동안 극한투쟁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국장차련과 전국장애인부모연대는 박맹우 시장의 공식 사과, 2008년 합의사항 즉각 이행, 중증장애인 폭행 공무원 형사고발과 책임자 엄중 문책, 정윤호 대표를 비롯한 구속자 즉각 석방을 요구하며 "울산시와 박맹우 시장은 즉각 대화에 나서라"고 거듭 촉구했다.
장애인단체 회원들은 또 이날 오후 2시 울산남부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농성장 강제철거와 폭력연행 구속사태를 규탄했다.
경찰은 지난 9월8일 울산장차련의 천막농성장을 강제철거하는 과정에서 두 명을 연행한 뒤 지금까지 모두 17명을 연행했고, 이 가운데 정윤호 울산장애인부모회 회장과 15일 연행됐던 장애인단체 활동가 두 명 등 모두 세 명을 구속시켰다.
장애인단체는 "대한민국 사상 초유의 장애아 부모 구속, 울산시청 농성장 강제철거에 경찰력 동원, 잇따른 장애인단체 활동가 두 명 구속은 대한민국 경찰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드러내기에 충분하다"며 "민중의 지팡이라는 경찰은 그 지팡이를 동원해 사회적 약자의 생존권적 요구를 폭력으로 진압하기에 혈안이 돼 있다"고 비판하고 경찰폭력과 연행에 대한 사과, 공권력 남용 책임자 처벌, 구속자 즉각 석방, 부상자 치료비용 보상 등을 요구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장애인단체 대표들은 남부경찰서장 면담을 요청하고 요구서한을 전달했다.
장애인단체는 요구조건이 관철될 때까지 울산시청 남문 앞 무기한 단식농성을 계속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15일 연행됐던 7명 가운데 네 명은 17일 오후 5시께 풀려났고, 3명은 구속영장이 청구돼 18일 오후 2시 영장실질심사가 진행된 결과 장애인부모 한 명은 불구속되고 장애인단체 활동가 두 명은 구속됐다.
16일 연행됐던 이은영 북구의회의원, 이향희 사회당울산시당 위원장, 박인호 울산장애인부모회 부회장은 18일 오전 모두 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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