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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각장애인 공부방 ‘홀더’ 새단장

13일 현판식, 한국토지공사 등 지원...장애·비장애 통합 교육장으로 거듭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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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의 소리]

   
지난 13일 홀더지역아동센터 리모델링을 기념하는 현판식이 열렸다. 시각장애인 클라리넷 연주가인 장성규씨가 축하 연주를 하고 있다.
광주 인화학교 청각장애인 성폭력 사건으로 학교를 떠난 학생들의 공부방 구실을 하고 있는 서구 홀더지역아동센터(‘홀더’는 ‘홀로 삶을 세우며 더불어 살아가자’는 뜻)가 새 단장을 했다. 지난 13일 리모델링을 기념하기 위한 현판식이 센터에서 열렸다.

툭 터진 공부방뿐이었던 곳이 이제 분리된 공부방 3곳과 작은 다락방, 사무실 공간으로 나눠지게 됐다.

   
김혜옥 홀더지역아동센터 사무국장.
김혜숙 사무국장은 “예전엔 열악한 환경으로 개별학습은 물론 미술치료, 언어치료도 집중적으로 이뤄지기 힘들었다”라며 “교사들뿐 아니라 아이들도 이제 안정적으로 수업을 하고 받을 수 있게 돼 너무 기쁘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식당과 화장실 시설도 아이들이 편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깨끗하게 바뀌었다. 바닥 난방 공사도 함께 완료되고, 낡고 헐거웠던 창틀도 바뀌어 이번 겨울은 추위 걱정 없이 지낼 수 있게 됐다.

애초 홀더는 인화학교를 그만두고 일반 학교로 전학한 학생들을 위해 마련됐지만 이제는 비장애 학생들도 홀더와 함께 한다. 청각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통합교육이 이뤄지고 있는 지역아동센터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센터 수화교사 남상은씨는 “홀더센터는 함께 공부하는 공간일뿐 아니라 요리, 운동, 놀이 등 단체 활동을 통해 공동체 생활을 익히는 곳이다”라며 “장애아동 역시 청소년기에 그 누구보다 정체성의 혼란을 겪기 쉬운데 홀더를 통해 아이들이 잘 극복해 나가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홀더에 오기 전 정식적인 수화교육을 받아본 적이 없었던 정지성(15)군.

지성이는 서툰 수화로 “엄마는 함평에 계시고 아빠도 먼 지역에서 일하셔서 교육을 받기 어려운 형편인데 이곳에서 수화도 배우게 되고 새로운 친구들도 사귀게 되서 너무 좋다”라고 말했다.

김용목 목사(실로암사람들 대표)는 “수화도 제대로 못하는 교사가 있는 교육기관(인화학교)에서 아이들이 무엇을 배울 수 있겠는가”라며 “홀더는 미래에 대한 꿈도 비전도 없던 아이들이 스스로 자신의 꿈을 키우고 온전히(자립 생활을) 헤쳐 나갈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리모델링 사업은 한국토지공사의 사업비 지원, 사회투자지원재단과 전국지역아동센터협의회의 사업 진행, 동구지역자활센터 집수리사업단이 시공을 맡았다.
작성자최유진 기자  choi@siminsor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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