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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가들을 풀어달라"

[포토뉴스] 17일 울산시청 남문 앞 장애인단체 촛불집회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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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노동뉴스]

   
▲ ⓒ울산노동뉴스 이말숙 기자
울산시청 본관 입구 전국 장애인단체 농성장이 16일 오후 2시30분 경찰과 울산시 공무원 수백명에 의해 강제 철거된 뒤 장애인단체 회원들은 울산시청 남문으로 자리를 옮겨 천막을 치고 농성을 이어갔고 17일 오후 6시 촛불집회를 열었다.

15일 울산시청사거리에서 시위를 벌이다 연행됐던 세 명에게 17일 구속영장이 청구됐고, 18일 영장실질심사 결과 연행됐던 장애인부모 한 명은 불구속기소됐고, 장애인단체 활동가 두 명은 구속됐다. 15일 함께 연행됐던 나머지 네 명은 이날 풀려나 촛불집회에 함께했다.

이날 촛불집회 때 장애인부모회 이정희 시인이 '사랑하는 아이야'라는 시를 낭독해 사람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사랑하는 아이야2

아이야
참 많이 울었다
세상에서 가장 가혹한 형벌
너를 받았으니

기억나지 않는 전생을
죄인이었다 죄인이었다. 그렇게
마음 사슬 옥죄어 숙여야 했다.

받아주지 않는 세상의 폭력에
가끔은 감당키 버거운 너의 몸짓에
비겁하고 비정한 어미는
때로 너의 손을 놓고도 싶었다.

그래도 살아야 하는 세상
어떻게든 살아야 하는 세상에
혼자서는 살 수가 없어
죽을 힘 가해 밀어본다.

조금만 열어 달라고
사람 사는 세상에
내 아이도 사람이라고

허나
바늘 끝도 열리지 않는 세상
겉으론 웃어도
가슴 꿇은 절망감
전부를 버려서라도
끝내 열리라는 비장함이 되었다.

아이야
네가 온전해 질 수 없다면
세상이 온전해지면 되는 것

그 온전함이 요원하다 하여도
차마 놓을 수 없는 너
어미는 목숨 줄 걸었다.
세상의 온전함이
네게 더 가까이 오도록 하기 위해

한편16일 연행됐던 이은주 북구의원과 이향희 사회당울산시당 위원장, 울산장애인부모회 박인호 부회장은 18일 오전 풀려났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와 전국장애인부모연대는 장애아부모 구속과 장애인단체 활동가들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중증장애인에 대한 울산시 공무원의 폭행.도주, 농성장 강제 철거에 항의하며 20일부터 무기한 단식농성을 벌일 예정이다.

   
▲ ⓒ울산노동뉴스 이말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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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말숙 현장기자  webmaster@cowal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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