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공무원, 밤샘농성 장애인 폭행 후 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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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노동뉴스]
밤샘농성을 벌이던 휠체어 지체장애인을 당직중이던 울산시 공무원이 폭행한 뒤 달아나 물의를 빚고 있다.
구속중인 울산장애인부모회 정윤호 회장 석방과 울산시의 약속 이행을 촉구하며 울산시청 본관 앞에서 밤샘농성을 벌이던 장애인단체 회원 김정일씨(휠체어 지체장애)는 9일 새벽 2시30분께 다른 여성 장애인 두 명과 함께 울산시의회 건물 안 장애인화장실에 갔다가 당직중이던 울산시 공무원에게 폭행을 당했다.
울산장차련에 따르면 화장실 앞을 지키고 서 있던 당직 공무원은 여성 장애인에게 반말로 모욕을 주고 항의하는 김정일씨의 수동 휠체어를 발로 걷어찼으며 다른 여성 장애인을 휠체어에서 바닥으로 내동댕이쳤다고 한다.
장차련은 또 김정일씨가 폭행 공무원을 붙잡고 항의하자 그 공무원이 주먹으로 김씨의 얼굴과 손목을 여러 차례 때리고 휠체어에서 김씨를 끌어내 바닥에 끌고 다녔으며, 이 과정에서 김씨의 바지가 거의 다 벗겨졌다고 전했다.
폭행사태를 지켜보던 다른 공무원들은 사태가 커지자 장애인 화장실이 있는 민원실의 문을 걸어 잠그고 시의회 건물 입구를 봉쇄했다.
그 사이 폭행 공무원은 다른 공무원의 도움으로 문 밖으로 도주했고, 폭행당한 김정일씨는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옮겨졌다.
장애인단체들은 경찰과 함께 CCTV를 확인하고, 폭행 공무원의 신분을 밝힐 것을 요구했지만 울산시는 도주 공무원의 신원을 끝내 밝히지 않았다.
9일 오전 6시30분에도 경찰 50여명이 농성 장비를 뜯어내려고 농성장에 진입해 장애인들과 실랑이를 벌였고, 이 과정에서 장애인 한 명이 다쳐 구급차로 병원에 실려가는 일이 일어났다.
울산시청 본관 앞에서 비닐로 바람을 막고 은박지 돗자리를 깔고 8일 밤 밤샘 노숙농성을 벌인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와 전국장애인부모회 회원 200여명은 9일 오전 10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장애아 부모 구속, 장애인 감금.폭행.도주.방조.은폐 만행을 저지른 울산시를 규탄한다"며 "정윤호 회장 석방, 박맹우 시장 공식 사과, 폭행 공무원 신원 공개와 폭행.도주 방조 공무원 및 폭행 당사자 전원 중징계, 복지여성국장 사퇴"를 요구했다.
장애인단체 회원들은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울산시청 본관 앞 무기한 농성에 들어간다고 선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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