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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터주세요. 우리 목소리에 귀 기울여 주세요"

울산시의회 본회의장 가로막힌 장애인 어머니들 절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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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노동뉴스]

13일 오전 11시 6일째 울산시청 본관 앞 노숙농성을 벌이고 있는 장애인 어머니 십여명은 제123회 울산시의회 임시회 개회에 맞춰 팻말시위를 벌이려고 시의회 건물 5층에 있는 본회의장으로 올라가던 중 3층과 4층 사이 계단에서 울산시와 시의회 직원 수십명에 가로막혀 20여분 동안 실랑이를 벌였다.

   
▲ ⓒ울산노동뉴스
장애인 어머니들은 "본회의장 입구 복도에서 시의원들과 박맹우 시장에게 우리의 요구를 알리는 피켓시위를 조용하게 하려는 것 뿐인데 왜 가로막냐?"면서 "엿새째 시청 찬 바닥에서 자고 있는 엄마들의 눈물이 보이지 않느냐?"고 절규했다.

이들은 "길을 터달라. 박맹우 시장 잠깐이라도 얼굴 한번 보고 싶다"며 "몇날 며칠 찬 바닥에 자고 있는 엄마들 심정을 조금이라도 이해한다면 우리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달라"고 눈물로 호소했지만 끝내 본회의장으로 올라갈 수 없었다.

정윤호 울산장애인부모회장의 구속에 항의해 시작된 전국 장애인단체의 노숙농성은 농성 장애인에 대한 울산시 직원의 폭행.도주 사건으로 엿새째 무기한 계속되고 있지만 사태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울산시는 지난 10일 농성장 철수를 조건으로 15일 박맹우 울산시장 면담을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장애인단체에 전달했다.

울산장차련은 11일 밤 대표자회의를 열어 "아무런 진전이 없는 상태에서 농성장을 철수할 수 없고 박맹우 시장이 무조건적인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결정, 농성을 지속했다.

장애인 부모들은 12일 오후 윤명희 울산시의회 의장을 방문해 시의회가 사태 해결을 위해 노력해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한편 경찰은 김옥진 울산장차련 비대위원장과 김영애, 홍도식 전 공동대표, 엄균용 집행위원장에게 출두요구서를 보내 농성자들을 압박하고 있다.

전국장차련과 전국장애인부모연대는 15일 오후 2시 울산대공원 동문 앞에서 울산시청 규탄 1차 전국집중집회를 열고 박맹우 시장의 공식 사과와 폭행.도주 공무원 징계, 합의사항 이행 등을 촉구할 계획이다.
작성자이종호 기자  admin@nodong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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