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공대원, 망루 시너로 환각상태 왔어도 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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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세상]
지난 1월 20일 용산 철거민 망루 화재 진압에 투입된 경찰특공대원 중 한 명이 불이 나던 2차 진입 때 망루 안 시너 냄새로 환각 작용까지 일어났다고 28일 재판에서 증언했다. 이와 비슷하게 시너 냄새 탓에 묘한 기분이 들거나 정신을 못 차릴 정도였다는 증언도 다른 특공대원들에게서 나왔다. 그러나 시너 냄새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 대원들 누구도 무전으로 망루 내 상황을 보고하지는 않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한양석)는 24일에 이어 28일에도 용산 참사 진압 작전에 투입된 10명의 경찰특공대원을 증인으로 불렀다. 이날 증인으로 나온 특공대원들도 모두 시너의 양을 제대로 몰랐다. 2차 진입 때 소화기 소화액도 다 떨어졌다는 증언도 또 나왔다. 심지어 망루 안으로 가져간 소방호수는 수압이 낮았고 3층까지는 당겨지지 않아 사용하지 않았다.
▲ ⓒ참세상 자료사진 |
특공대 1제대 소속 A대원의 증언도 일치했다. A대원은 “재 진입 때 시너냄새가 출입문과 계단 올라가는 도중에 많이 났다”면서 “약간 몽롱해지는 느낌이 났고 인화성이라 느꼈다. 이상하다 1차와 다르다. 묘한 기분이 들었다”고 증언했다. A대원도 위험은 느꼈지만 “그 상황에서 퇴각하자고 할 수 있는 입장도 아니고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라며 보고를 하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변호인의 “안 되겠다 이 생각이 들었다고 했는데, 위험 정도가 높았죠?”라는 질문엔 “빨리 진압해야 하고, 물러서면 장기화 되니까 우리가 보루라 생각해서 끝까지 간 것”이라고 답했다. “ 빨리하라고 해서 간 것은 아니냐?”는 질문엔 “제가 지휘관이면 그 상황에서 보류하겠지만, 지휘관은 밖에 있어 상황을 몰라서 그런 듯하다”고 말했다.
5제대 소속 B대원도 “화재 전 진입 시에 시너 냄새가 역하게 났다”면서 “1차 진입 땐 간혹 냄새가 났으나 두 번째엔 시너와 휘발유 냄새가 어지러울 정도로 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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