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총리, 용산으로 조문 오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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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세상]
정운찬 서울대교수가 새 총리로 임명되면서 장기간 미해결 상태인 용산 철거민 참사 문제가 해결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용산참사 유가족들과 용산범대위는 30일 오전 용산 참사현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운찬 국무총리 취임에 즈음한 입장을 발표했다. 용산범대위는 지난 3일 정운찬 교수가 총리로 내정되자마자 성명을 내고 용산 문제를 환기시킨 한편, 8일에는 공개질의서를 보내 입장을 묻고 용산으로 올 것을 주문한 바 있다.
추석 명절을 앞둔 유가족들은 "추석 전에 고인들의 장례를 치르겠다는 소망이 정녕 물거품이 되고 마는 것이냐"며 정운찬 신임 총리가 용산참사 문제를 해결해 줄 것을 호소했다. 정운찬 총리는 22일 인사청문회 당시 "임명되면 우선 용산참사 유족들을 만날 것이고 전향적인 자세로 접근하겠다"고 말했었다.
유가족들은 이에 대해 "너무 늦은만큼 진심이기를 바란다, 정부의 책임을 시인하고 진심으로 고인을 추모해 달라"며 "고인들이 생전에 바랬던 대로 집없고 돈없는 철거민들이 살아갈 방안을 마련해 준다면 유가족들은 눈물을 거두고 고인들을 보내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용산범대위는 "국민의 58%가 반대하고 단 한 명의 야당의원 찬성도 없이 임명된 반쪽 총리임을 잊지 말라"면서 "국민들에게 진심과 정성으로 다가서는 첫 걸음이 용산참사 현장에서 시작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구체적으로는 △용산참사에서의 정부 책임을 인정하고 고인과 유가족에게 사죄할 것 △용산4구역 철거민들에 대한 임시시장과 임대상가 보장 방안을 제시할 것 △검찰의 미공개 수사기록을 공개하고 살인진압을 철저히 재수사할 것 등을 요구했다.
정운찬 총리가 인사청문회 때부터 용산참사 사태와 관련한 질문공세를 받고, 임명된 29일에도 야 4당이 일제히 "용산참사부터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용산 문제가 재차 화두가 되고 있어 이번 총리 임명을 계기로 정부의 태도 변화가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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