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엄기영 사장의 결단, 장애인들도 지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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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엄기영 사장이 어제(8월 31일) 사퇴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며 MBC의 개혁안을 내놓았다. 우리 장애인정보문화누리와 소속 장애인들은 엄기영 사장의 결단에 지지를 보낸다.
엄기영 사장이 왜 이런 모습을 보여야만 했는가? 촛불정국 이후 이명박 정권은 MBC를 압박하여 왔다. 그리고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 이사진이 교체된 이후에는 방문진이 나서서 엄기영 사장의 사퇴를 거론하는 등 경영진을 압박하고 있다.
정권이나 방문진이 행사하고 있는 MBC에 대한 압박은 ‘엄기영’이라는 개인을 몰아내는 것이 근본적인 목적이 아니라는 것은 누구나 다 안다. MBC를 사영화하고, 이를 통하여 정권에 반하는 보도를 못하도록 하여 궁극적으로 정권의 장기집권을 노리는데 유리하도록 하려는 것이다.
일반국민과 마찬가지로 우리 장애인들도 지난 해 MBC가 방송으로써 보여준 바른 모습에 박수를 보낸 바 있다. 또한 KBS 등 다른 방송보다도 먼저 한글자막방송을 실시하여 장애인의 방송접근권의 시발점을 만든 MBC에 장애인들은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부당하게 해임되었던 정연주 KBS 전 사장이 엄기영 사장에게 ‘스스로 물러서지 말라.’라는 내용의 공개서한을 모 언론에 발표하였다 한다. 우리 단체와 장애인들도 정연주 KBS 사장의 말처럼 MBC를 비롯한 방송의 미래를 위하여, 장애인등 소외계층의 방송권을 위하여 어제 보여준 의지를 결코 꺾지 말 것을 엄기영 사장에게 당부한다.
또한 엄기영 사장이 밝힌 MBC에 대한 개혁안이 방문진의 등살에 떠밀려 만들어진 타협안이 아니길 바라며, ‘정도를 걷겠다’고 밝힌 각오처럼 진정으로 MBC를 개혁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줄 것을 요구한다. 그러기 위해서 추진하겠다는 MBC 개혁의 중심에는 참된 방송으로서, 공영방송으로서 공영성과 공익성을 강화할 수 있는 내용이 포함되어야 한다.
엄기영 사장이 이러한 요구를 수용하는 모습을 보여줄 때만이 시청자는 물론 국민들, 더 나아가 우리 장애인들도 엄기영 사장의 외로운 싸움에 힘을 보탤 것이고, MBC에 대한 지지와 신뢰를 변함없이 보낼 수 있다는 것을 엄기영 사장은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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