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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사태 해결 삼보일배 이틀 째 강제연행

이용길, 정종권 등 7명 연행...“국민이 아닌 경찰의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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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세상]

용산참사 유가족들의 삼보일배는 오늘도 서울시청 앞을 벗어나지 못했다. 유가족들은 “이 나라는 국민의 것이 아니라 이명박과 경찰의 것이다”며 한탄했다.

   
경찰의 강제연행에 항의하던 유가족이 쓰러졌다.
   
경찰은 삼보일배에 참가하려는 철거민들을 대한문에 접근도 못하게 막았다.
참사가 난지 8개월이 다 되어가지만 눈도 깜짝하지 않는 이명박 대통령에게 사태해결을 촉구하기 위해 용산범대위와 진보신당은 1일 오후 3시 이틀 째 대한문 앞에 모여 청와대를 향해 삼보일배를 했다. 그러나 열다섯 걸음을 채 걷지 못하고 경찰에 막혔다. 다섯 번째 절은 경찰 방패에 대고 해야 했다.

삼보일배를 시작한 지 5분 여 만인 4시 5분 경 경찰은 삼보일배에 나선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 이용길, 정종권, 박김영희 진보신당 부대표와 유가족 3명, 철거민들을 둘러쌌다. “대법원 판례에서도 삼보일배는 불법시위가 아니라고 했다”는 유가족들의 외침은 경찰에게 들리지 않았다. 경찰은 30분 후 이용길, 정종권 부대표 등 진보신당 관계자 3명과 철거민 등 7명을 강제연행 했다. 29일 19명, 31일 16명을 연행한 것에 이은 것이다.

   
경찰이 진보신당 관계자를 연행하고 있다.
   
유가족은 경찰을 앞에 두고 절을 해야 했다.
경찰이 유가족 3명과 노회찬 대표만 남겨놓자 이들은 다시 일어나 삼보일배를 시작했다. 그러나 여섯 걸음 밖에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다. 오후 6시 20분 현재 대한문 앞 시청역 출구 앞에서 유가족과 경찰은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강제연행 직전 남대문경찰서 경비과장이 “작전을 수행 중이니 선량한 시민은 비켜 달라”고 말하자 이를 지켜보던 시민들은 “누가 선량하고 선량하지 않냐”며 항의하기도 했다. 이날 강제연행 과정에서 경찰은 취재 중이던 기자들을 끌어내는 등 취재를 방해해 항의를 받았다.

   

진보신당은 긴급성명을 내고 “도를 넘은 지 오래인 정권의 폭력과 만행은 이제 광기 수준에 이르렀다”며 “경찰은 조속히 연행자를 석방하고 공당에 저지른 상식 밖의 만행에 대해 정중히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용산범대위는 잇따른 경찰의 강제연행에 “경찰의 불법적이고 부당한 체포를 인정할 수 없다”며 “이명박 정권이 진정성 있는 ‘화해와 통합’의 정치를 할 것이라면 용산참사부터 해결하라”고 요구했다.

작성자이꽃맘 기자  iliberty@jin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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