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분 대통령 서거 메시지 통합과 단결” > 기획 연재

“김대중 전 대통령은 우리 국민에게 민주주의와 평화를 가르쳐준 정치적 스승이다.”

광주전남지역 국회의원들이 20일 옛 전남도청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를 찾아 분향했다. 분향 뒤 상주자격으로 조문객을 맞던 강기정 의원(광주 북갑)을 잠시 만났다.

강 의원은 “광주와 호남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라며 “고인이 못다 이룬 완전한 민주주의와 평화의 꿈을 이루도록 정신을 계승하겠다”고 추모했다.

두 분의 전직 대통령이 3개월의 시차를 두고 서거하신 것에 대한 안타까움도 토로했다.
강 의원은 “김 전 대통령이 민주주의와 평화를 가르쳤다면 노무현 전 대통령은 정치개혁과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노력했다”며 “두 분의 소중한 정신과 뜻을 잇자는 것이 민주당의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한 기본전제로 “민주세력의 통합과 대단결”을 역설했다. 그러면서도 “민주당의 환골탈퇴와 혁신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강 의원은 “두 분의 어버이를 잃고 고아가 된 민주당이 성장과 정체의 기로에 서있다”며 “민주주의와 평화, 정치개혁과 지역균형발전의 정신을 통합하면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치권 일각의 영남신당 창당 움직임에 대해서는 “큰 흐름에서 함께 할 것”이라고 낙관적 전망을 내놓았다.

“김 전 대통령과 노 전 대통령의 서거 메시지가 다름 아닌 통합”이기 때문이다. 현재의 신당추진 움직임은 그 같은 흐름에 크게 배치된다는 것.

강 의원은 “지금은 한 톨의 흙, 한 방울의 물이라도 합쳐야 한다”며 “민주당이 크게 혁신하면 결국 큰 흐름에서 함께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치를 드러냈다.

게다가 한명숙·이해찬 전 총리가 참여하고 있는 시민주권포럼도 단합의 기운을 높이고 있어 신당창당이 속도감을 내지 못하고 있는 것도 한 요인이다.

강 의원은 “신당창당 추진세력들의 진정성에 대해서도 전적으로 공감하고 있다”며 “지역주의를 청산하는 방법론에서 전술적 차이가 있지만 정책적으로 큰 차이가 없어 큰 흐름에 복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회등원과 관련해서는 “원내외 투쟁을 병행하겠지만 쉽게 등원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국회등원을 위해서는 여야 간 신뢰구축이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이 언론악법처리에 대해 사과하고 국정전반에 대한 쇄신을 통해 성의를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강 의원은 “이명박 정부가 8·15를 기점으로 일부 국정기조의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며 “기존방식을 고수할 경우 국정운영이 힘들다는 것을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정세균 대표의 의원직 사퇴철회 가능성에 대해서는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18대 국회의원은 안 한다”고 명확히 선을 그었다. 하지만 의원직 전원사퇴문제는 “때가 되면 의원들과 상의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해 철회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 전 대통령과의 개인적 인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강 의원은 “2004년 국회의원에 당선된 후 386 의원들과 동교동을 방문해 김 전 대통령을 처음 만났다”며 “그때 김 전 대통령이 386 젊은 의원들에게 배낭을 메고 전국을 다니면서 민심을 파악하라고 하셨다”고 회고했다.

강 의원은 또 “추모정국이 끝나면 전현직 386의원 20여명과 함께 전국을 순회하면서 김 전 대통령의 가르침을 실천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