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진압 150일, 영정 부서지고 유족 실신
깨진 영정 복구해 온다고 약속 후 유족 끌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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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세상]
용산철거민 살인진압이 발생한 지 150일이 된 6월 20일. 범국민추모제를 마친 용산참사 유가족들은 장마가 시작해 내리는 비를 맞고 도로 위에서 경찰과 싸워야 했다.
용산 살인진압 150일, 경찰에 영정사진이 부서지자 영정 복구를 요구하며 도로에 연좌한 유족이 사지가 들려 끌려나가고 있다. |
부서진 영정사진 |
경찰에 끌려나오다 실신한 유족 |
유족들은 “경찰이 영정을 복구해 오지 않는다면 행진을 마칠 수 없다”고 도로에 주저 앉았다. 경찰은 이들을 둘러싸고 연행을 하겠다고 경고 방송을 했지만 추모제에 참가한 김상희 민주당 의원과 단식 6일째를 맞은 전종훈 천주교 정의구현 사제가 경찰과 유족 사이 중재에 나서 영정 복구 약속을 받았다. 그러나 저녁 7시 30분께 복구를 위해 경찰이 가져간 영정은 돌아오지 않았고 경찰은 다시 유족을 둘러싸기 시작했다.
경찰은 유족을 둘러싸고 주변에 있던 참가자 3명을 연행했다. 이어 여경들이 유족에게 달려들어 한 명씩 인도로 끌어냈다. 고 윤용헌 씨의 부인 유영숙 씨는 경찰에 끌려나오는 과정에서 경찰과 참가자들이 뒤엉키면서 경찰에 밟혀 실신했다. 고 이상림씨 부인 전재숙씨, 고 이성수씨 부인 권명숙씨, 고 한대성씨 부인 신숙자씨도 인도로 끌려나오는 과정에서 실신과 탈진으로 119로 병원에 후송됐다. 경찰의 연행시도를 막던 전종훈 신부도 탈진해 병원에 후송됐다. 연행자 3명은 중랑경찰서로 이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경찰이 행진을 막아서지 않았다면 행진은 30분 만에 끝날 예정이었다. 경찰의 무리한 해산시도는 오히려 도로소통을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
경찰에 둘러싸인 유족들, 119 구급대가 실신한 유족 1명을 후송하고 있다. |
이에 앞서 이날 오후 4시에는 200여 명의 시민이 우비를 입고 150일 추모문화제를 열었다. 추모 문화제에서 권영국 용산철거민변호인단 변호사는 “검찰은 PD수첩 수사에는 개인의 이메일까지 공개했지만 용산에 대해서는 수사기록 3000쪽을 내놓지 않고 법원은 아무 제재도 안 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고 이상림씨 부인 전재숙씨도 "수사기록 3000쪽을 반드시 얻어 돌아가신 분들이 하늘나라로 갈 수 있도록 싸우겠다"고 말했다.
작성자김용욱 기자 batblue@jin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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