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산하는 시위대 진압해 다수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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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세상]
경찰은 지하철 안에서부터 곤봉을 휘두르며 시민들의 거리시위를 막았다. 경찰이 겁에 질린 한 시민에게 곤봉을 힘차게 휘두르고 있다. |
종로 거리를 메운 시위대는 두세 곳에서 나눠 이명박 정부 퇴진 구호를 외치며 가두시위를 벌였다. 민주노총 조합원 등 5백여명이 모인 피카디리극장과 단성사 사이 골목에선 1일 저녁 7시25분께 경찰의 진압이 다시 시작돼 연행자가 속출했다. 벌써 3번째 진압이었다. 경찰은 경고도 없이 바로 진압에 나서는가 하면 곳곳에서 최루액을 시위대의 얼굴을 향해 뿌렸다.
시위대는 저녁 7시40분께 다시 차도로 나와 단성사 입구에서 명동쪽으로 뛰어서 행진했다. 경찰은 시위대 뒤에서 뒤처진 시민들을 체포했다. 뛰어가던 노동자 시위대가 을지로3가를 지날 때 학생들이 대거 합류해 1,500명으로 불어나 충무로역을 지나 저녁 7시55분께 명동 밀레오레쪽으로 행진했다.
한 여성 장애인이 경찰에 떠밀려 전동휠체어에서 땅바닥으로 떨어졌다. |
경찰은 밤 8시30분께 충무로 방향에서 명동으로 몰려와 시위대를 다시 진압하기 시작했다. 당시 시위대는 거리집회를 해산하기 위해 조직별로 군데군데 모여있었다. 이 과정에서 10여명의 연행자가 다시 생겼다. 한 대학생은 경찰이 휘두른 곤봉에 머리맞아 실신했다. 기자들이 이 학생을 취재하기 위해 몰려들자 경찰은 접근을 차단하면서 취재를 방해했다.
전동휠체어를 탄 한 여성 장애인은 경찰에 떠밀려 땅으로 떨어져 부상을 입었다. 커널뉴스의 한 기자는 경찰에게 맞아 안경이 부러졌다. 취재기자들이 경찰에게 취재방해와 취재기자 폭행을 항의하자 사과는커녕 ‘공무집행방해’를 들먹이며 협박했다.
임성규 위원장은 마이크를 잡고 “평화적 집회를 벌였음에도 경찰은 폭력적으로 노동자와 학생, 시민들을 연행했다. 오늘이 끝이 아니다. 현장에서 다시 투쟁을 조직해 5-6월 이명박 정권을 심판하자”고 호소했다.
등록금 인하 투쟁으로 삭발했던 박해선 서울지역대학생연합 의장(숙명여대 총학생회장)은 “오늘 우리는 시청역을 이용해 거리시위에 나섰으나 이명박 정권은 전동차를 시청역에 정상적으로 세우지 않은채 수많은 대학생을 1시간이나 감금했다. 최소한의 집회의 자유조차 인정하지 않는 이명박 정부를 심판하기 위해 내일 용산 살인진압 범국민추모대회에 다같이 모이자"고 말했다.
경찰에게 오른쪽 얼굴을 얻어맞고 수건으로 흐르는 피를 감싸쥔 한 시민을 연행하고 있다. |
경찰은 이날 종로3가 지하철 역 안에서도 시민들을 향해 무차별 취루액을 뿌려댔다. 옆에는 지하도를 걷던 한 시민이 겁에 질린 초등학생 딸의 손을 꼭 쥐고 있고서 경찰에게 길을 열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
한 시위 참가자가 종로3가 지하철역 앞에서 경찰의 방패에 머리를 맞아 피를 흘리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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