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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가는’ 순천 인애원

시설 일부 일방 폐쇄…생활장애인 감금·강제퇴소 조치
희망하우스 직원 4명 사전 통보 없이 당일 오전 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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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의 소리]

순천 인애원이 시설의 일부를 폐쇄하고 생활 장애인들을 사실상 감금해 지역사회의 공분을 사고 있다. 애초 법인대표의 공금횡령으로 촉발됐던 인애원 사태가 급기야 시설폐쇄와 인권유린이라는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것. 이에 따라 인애원은 비리백화점에 인권유린이라는 불명예를 추가했다.

공공노조 광주전남지역본부에 따르면 사회복지법인 인애원은 지난 6일 시설 중 하나인 희망하우스를 전격 폐쇄하고 출입구를 쇠사슬로 봉쇄했다. 이로 인해 시설에서 생활하던 장애인 16명이 외부와 출입이 차단된 채 반 감금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법인대표의 공금횡령으로 촉발됐던 인애원 사태가 시설폐쇄와 인권유린이라는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사진은 지난 3월18일 공공노조 광주전남지역본부의 기자회견 장면.
공공노조 강성래 조직부장은 “7일 오전까지도 시설의 출입구에는 쇠사슬이 감겨있었다”며 “현재 인애원에서는 장애인들을 다른 시설로 보내거나 집으로 돌려보내는 강제퇴소 조치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시설폐쇄의 불똥은 희망하우스 직원 4명에게도 튀었다.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고 실업자 신세가 된 것. 6일 오전 출근한 직원들은 ‘5월6일 9시부로 시설을 폐쇄했으니 시설장 허가 없이 출입할 수 없다’는 게시물을 보고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한마디로 마른하늘에서 날벼락을 맞은 셈이다.

공공노조는 7일 오후 2시 순천시청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법인의 시설폐쇄로 사회복지 노동자 4명이 하루아침에 거리로 내몰리고 직업재활을 위해 입소한 16명의 생활인들이 아무런 대책 없이 강제퇴소를 당해야만 하는 상황에 처했다”고 주장했다.

공공노조는 이어 “사회복지시설 운영진이 최소한의 양심도 없이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절차와 동의도 없이 생활인과 노동자의 목숨을 쥐락펴락하고 있다”며 “인애원이 막가파식 탄압으로 운영 비리와 인권유린의 치부를 무마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면 큰 오산”이라고 경고했다.

공공노조는 또 “인애원 비리이사진은 지금이라도 거짓과 횡포를 중단하고 시설철폐를 철회한 뒤 자진사퇴해야 마땅할 것”이라며 “순천시는 즉각적인 행정조치를 통해 비리당사들을 해임하고 관선이사 파견으로 시설운영을 정상화 하라”고 촉구했다.
작성자정영대 기자  sunlight87@siminsor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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