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완대체의사소통기구 활용 사례
본문
의사소통은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이자 권리이다. 인간은 의사소통을 통해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며,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참여하게 된다. ‘의사소통’, 흔히 ‘말하기’로 표현되는 이 행동은 너무나 당연하고 쉽게 생각되지만, 중증 장애인에게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생기는 경우, 개인은 삶의 전반적인 영역에서 제한을 경험하게 되며 이러한 제한적인 경험은 개인의 삶을 고립시키는 위험한 요소가 되기도 한다.
한국형 보완대체의사소통기구 개발
말을 하거나, 글을 쓰거나, 몸짓을 통해 의사소통을 할 수 없는 사람들의 의사소통을 보완하거나, 장애가 심한 경우 의사소통 수단을 대체할 도구가 필요한데, 이를 보완대체의사소통기구(Augmentative and Alternative Communication, 이하 AAC)라고 한다. AAC는 구어(口語)로 의사소통이 어려운 사람이 사용하는 의사소통 체계로, 유아에서 성인까지 전 생애에 걸쳐 사용할 수 있어 다양한 사회적 상호작용에 효과적으로 관여하여 원하는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하지만 국내 유통되는 AAC의 대부분이 수입품으로 가격이 비싸고, 한국의 언어나 상징체계 등의 문화적인 차이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최근 국내에서 다양한 AAC 앱이 개발되고 있으나, 유아 및 학령기 장애 아동 중심으로 편중된 경향이 있어, 성인 장애인이나 중증의 지체·뇌병변 장애인들이 사용하기 편리한 AAC 개발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경기도재활공학서비스연구지원센터는 AAC 개발의 필요성을 확인하고 2015년 하반기부터 삼성전자 임직원의 후원과 재능기부 그리고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지원을 받아 한국형 AAC 개발에 착수하였다. AAC는 필담이나 제스처 등의 도구를 사용하지 않는 기술과 음성을 녹음하여 재생하는 방식이나 문자 음성 변환 기술(TTS: Text to Speech)을 이용하는 컴퓨터 프로그램이나 앱 등이 있다.
AAC의 종류
센터는 AAC 개발을 위해 국·내외 유명 AAC와 앱 16종의 기능을 분석하였고, 특수교육·언어병리·보조공학 분야의 전문가들의 자문과 사전연구 등을 통해 한국형 AAC를 개발하였다. 개발된 Smart AAC(스마트 보완대체의사소통기구)는 문자형, 그림형 두 가지의 앱과 문자 입력을 지원하는 Smart AAC 키보드와 Smart AAC 그림형을 지원하는 상징제작 앱으로 총 4개로 구분된다.
Smart AAC는 안드로이드 플랫폼의 앱으로 원하는 글자나 그림을 입력하거나 상징을 선택하면 해당하는 문장이 음성으로 출력되는 방식이다. Smart AAC는 기존에 직접 손으로 터치하는 입력 방식 외에도 마우스, 키보드 등 특수 입력 장치를 사용하여 셀 이동과 스캐닝 기능을 이용하여 문장을 입력할 수 있다.
센터에서는 접근성 장치의 문제로 인해 기존의 AAC 사용이 어려웠던 중증의 지체-뇌병변 장애인이 기기를 더욱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마운팅 시스템과 키가드(오타 방지용 키보드 제품), 스위치 등의 접근성 장치도 함께 개발하여 접근성 향상에 초점을 맞췄다. 이러한 AAC의 효과적인 사용을 위해서는 대상자의 언어능력, 장애정도, 신체기능, 사용환경 등을 다각도로 평가하여 사용자에게 적합한 AAC 형태(하드웨어형, 애플리케이션형)와 접근성 장치를 지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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