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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장 면담 약속 이번엔 지킬까

대전420공투단과 29일 면담 약속 지켜질지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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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충청]

박성효 대전 시장이 3년 만에 '대전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과의 면담약속을 지킬 것인지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대전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이하 대전420공투단)'은 27일, 대전시 복지여성국장으로부터 오는 29일 오후 5시 시장과의 면담을 약속받았다. 이날 대전시는 경찰과 청원경찰을 동원, 대전420공투단의 대전시청 방문을 막아 비난을 받았다.

   
출입구를 막아선 경찰과 공무원, 조성배 집행위원장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4대 요구안 전달했더니 예산타령만...똑바로해 이것들아!"

대전420공투단은 27일 오전 11시 대전시청 북문에서 집회를 열고 “당연히 보장받아야 할 권리를 주장한 장애인에게 또 예산타령만 늘어놓는 박 시장, 면담에 나와라”고 규탄했다.

이들은 지난 10일 대전시에 ▲장애인콜택시 법적기준 준수 ▲장애인 활동보조서비스 확대(신청제한 폐지) ▲장애인 가족지원센터 설치 ▲여성장애인 성폭력 피해자 쉼터 설치에 대한 4대 요구안 전달했다. 대전시는 대전420공투단의 요구에 대해 “장애인콜택시는 2013년까지 40대를 도입할 것이며, 활동보조서비스는 예산을 확보한 후 수급자를 늘리겠다”고 밝혔다. 이어 “센터와 쉼터의 경우 빨리 설치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대전420공투단은 “교통약자이동편의증진법과 국토해양부가 100만 이상의 도시에선 2014년까지 80대 이상의 특별교통수단을 확보하라고 명시한 마당에 공개적으로 40대만 확보한다고 하는 것은 어디서 나오는 당당함이냐? 무식한 거냐, 용감한 거냐”며 질타했다. 또 “예산타령에 앞서 대전시 거주 1급 중증장애인 8천 명 중에서 겨우 223명만 활동보조서비스를 받으며 살고 있다는 것을 알라”고 지적했다.

   
ⓒ미디어 충청

   
ⓒ미디어 충청

“시장님, 장애인 정책엔 돈 없다더니 나무 심을 돈은 많네요”

장애인 학부모는 “우리 아이 학교에 온 시장이 달랑 사진하나 찍으려고 엄마들을 끌어 모아선 나무 심는 거 자랑하더라”며 “보여주는 행정에 돈 쏟아 붓기 바빠서 장애인들은 보이지도 않냐. 내가 그 나무 다 뽑아버릴 거야”라고 울분을 토했다. 또 다른 장애인 학부모 역시 “시장님 가족 중에 장애아동 있대서 우릴 좀 이해하려나 했더니 아는 놈이 더 독한 게 맞다”고 혀를 내둘렀다. 이어 “시장이나 공무원이나 장애아동 낳아서 키워봐야 우리 맘 알고 불나게 뛰어다닐 것”이라며 “똑바로 하라”고 주문했다.

시청공무원과 경찰이 장애인단체 막아
복지여성국장 “29일 오후 5시 시장면담, 책임지겠다”


집회가 끝난 후 대전420공투단은 “대전시장과 직접 만나서 담판을 짓자”며 시청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사이 시청근처에서 대기 중이던 경찰들이 입구를 막아섰다. 시청 공무원들이 재빨리 입구를 잠그며 대전420공투단의 시청방문을 막았다. 이에 대해 항의하는 대전420공투단과 시청관계자들간의 고성과 약간의 몸싸움이 일어났으나, 대전420공투단이 물러서지 않자 시청관계자가 대표 7인만 들여보내겠다고 합의했다.

   
집회 참가자들이 시청 건물 쪽으로 걸어가자 공무원이 막으려고 하는 모습
   
"안돼, 못 들어가!"
대표단이 10층에 위치한 시장실에서 “작년에 면담 일정 공문이 있었어도 면담 약속을 지키지 않았잖냐? 누가 오던 간에 이번엔 날짜랑 시간까지 확실하게 정해야지 나간다. 3년 내내 속을 줄 알았냐”며 으름장을 놓자, 조정례 복지여성국장이 “3년 동안 시장면담을 못한 건 지금 알았다. 29일 오후 5시에 시장면담을 하자. 책임지고 하겠다”고 확약했다.

한편, 출입구에서 실랑이를 벌이던 경찰 측 관계자가 “시설보호가 들어와서 온 거고, 당신들은 민원인 아니라고 하더라”고 말한 사실이 알려지자, 조 국장은 “시설보호요청을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작성자천윤미 기자  moduma@cmedi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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