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기술을 잇는 방법 : 보조기기 전문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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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걸음에서는 2018년 연간 경기도재활공학서비스연구지원센터와 함께 보조기기와 관련된 이야기를 연재합니다. 1.사람과 기술의 연결고리: 보조기기 *기고 주제 순서는 일정에 따라 변경될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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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에게 꼭 맞는 보조기기 어떻게 찾을까?
인터넷을 검색하다 100년 전 나무로 만든 휠체어와 로마시대에 사용했던 의족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러한 사료들만으로 과거의 보조기기 서비스 방법이나 전달 체계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없지만, 과거에도 사람들은 장애로 인한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보조기기를 사용한 것을 유추할 수 있다. 예나 지금이나 보조기기는 장애인의 삶 전반의 다양한 욕구를 해결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일상, 여가, 교육, 직업 활동에서 장애인의 욕구에 부합하는 다양한 보조기기들이 시중에 유통되고 있지만, 개인에게 꼭 맞는 보조기기를 찾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이때 보조기기서비스 전문기관의 개입이 필요하다. 장애인 당사자가 자신에게 꼭 맞는 보조기기를 지원받기 위해서는 일련의 과정이 필요한데 이번 시간을 통해 ‘보조기기 서비스 절차’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보조기기 서비스는 어떻게 진행될까?
보조기기 서비스 절차는 지역별로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대부분 비슷한 흐름을 가지고 있다. 보조기기 서비스 절차의 가장 기초가 되는 것이 초기상담을 통한 정보 수집 과정이다. 만약 컴퓨터 접근에 욕구가 있는 장애인 당사자가 보조기기 서비스를 받기 위해 보조기기 서비스 기관에 의뢰를 할 경우 장애인 당사자의 기본 정보 및 주요 욕구, 장애 원인과, 신체·감각·인지 기능 등에 대한 정보를 수집한다. 초기상담을 통해 수집된 정보는 보조공학 전문가에게 전달돼 보다 전문적인 상담이 이뤄진다. 이 과정에서 자세 및 운동기능, 일상생활, 이동 방법, 의사소통, 생활환경, 경제여건 등에 대한 자세한 평가가 이뤄지고 상담 기록지에 기록된다.
예를 들어, 컴퓨터 접근에 욕구가 있는 지체 장애인의 경우 운동기능과 자세 유지 방법 그리고 생활환경에 대한 평가가 중요한 요소인데, 목·머리·척추기능의 조절 능력과 상지의 기능에 따라 사용할 수 있는 컴퓨터 접근과 관련된 보조기기의 종류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환경적인 사항 또한 중요한데, 침대에 누워 생활하는지, 일반 휠체어를 사용하는지 여부와 같은 일상생활 자세나 생활환경도 보조기기를 추천하기 위한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보조공학 전문가는 장애인 당사자에게 적합한 기기를 추천하고, 추천된 보조기기를 적용하는 과정을 거친다.
평가결과를 종합한 결과 보조기기 서비스를 의뢰한 장애인이 진행성 근육병을 앓고 있는 지체장애인이고 현재 전동침대를 사용 중이며, 눈을 제외한 다른 운동기능이 제한적이라고 판단됐을 때, 보조공학 전문가는 장애인 당사자가 누운 자세에서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도록 모니터 거치대와 안구 마우스 등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컴퓨터 접근을 제외한 일상생활 전반에 필요한 보조기기에 대한 추천도 함께 진행되며, 경제여건 등을 고려하여 다양한 공적급여 및 지원 사업과 연계할 수도 있다. 이렇게 수집된 평가 정보 및 보조기기 적용 결과는 해당 분야 전문가의 의견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보조기기 서비스가 결정되는데, 경기도재활공학서비스연구지원센터의 경우 정기적인 사례회의를 통해 그동안 진행된 서비스 사례에 대해 함께 공유하고 해결하는 시간을 가진다.
초기상담, 평가, 보조기기 적용, 사례회의 과정을 거쳐 적합성이 확인된 보조기기는 보조기기 서비스를 의뢰한 장애인에게 전달돼 사용자 훈련과 함께 지속적인 사후관리가 진행된다. 보조기기 서비스는 장애인 당사자의 욕구 파악과 정확한 평가 과정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며, 보조공학 전문가는 개인별 맞춤 보조기기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개인 및 환경의 특성을 잘 파악해야 한다.
전국에서 보조기기 전문 서비스를 받을 수 있길 바라며
아직까지 일부 광역지자체에서만 전문 보조기기 서비스 기관이 설치돼 아쉬움이 있지만, 2015년 제정된 보조기기 관련 법 ‘장애인·노인 등을 위한 보조기기 지원 및 활용촉진에 관한 법률’(시행 2016.12.30)을 통해 앞으로 전국에서 보편적인 보조기기 전문 서비스를 지원받을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과거 나무로 만든 휠체어를 사용하기 시작했을 때부터, 현재 장애인보조기기법이 제정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목소리들이 있었던가. 이제는 장애·비장애인이 함께 희망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사회로 한 발 나아갈 수 있기를 바라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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