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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1] 복지사회의 새로운 바람, 자원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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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복지사회의 새로운 바람, 자원활동

 

 

  자원활동자는 사회복지현장에서 매우 쉽게 만나 볼 수 있는 사람들이다. 자원해서 하는 일이고 대가를 바라지 않는다는 원칙 때문에 진정한 가치를 평가받지 못했던 자원활동자들.    그러나 사회를 살아 움직이게 하는 숨은 일꾼인 이들을 자원하고 더욱 활성화시키기 위해 독립된 행정체계와 지원법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 높다. 94년 이후부터 자원활동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수와 활동영역도 점점 늘어나면서 사회적 관리와 보상책을 마련해야 할 필요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자원활동을 교과목의 하나로 인정한 95년 교육개혁안에 따라 청소년들도 대거 복지현장에 쏟아져 나오고 있고, 올해부터 사회봉사명령제가 성인범에게 확대실시됨에 따라 7월까지 5천여명의 봉사명령대상자가 사회 곳곳에 배치되고 있다.
  갈수록 다양해지는 자원활동 현장을 점검해본다.

 

 


자원활동 현장의 80%가 사회복지시설
 

  최근 몇 년 전부터 우리 사회에는 전에 없던 자원봉사활동 바람이 불고 있다. 중앙일보사가 이례적으로 많은 지면을 할애해 자원봉사관련 연중캠페인을 벌이고, 삼성그룹 사원들로 구성된 그룹 자체적인 사회봉사단이 발족돼 사회적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이 94년의 일이다. 다음해인 95년은 국내 자원봉사활성화의 원년을 꼽히고 있다. 그래봐야 그 한해 동안 봉사활동을 한 경험이 있는 사람은 전체 성인의 1.4%에 불과했다. 호주인은 35%, 일본인은 9%인데 말이다.
  뒤늦게나마 불기 시작한 그 바람에 일단 교육계가 한 몫을 하고 있다는 사실에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95년 발표된 ‘5.31 교육개혁’안에는 봉사활동을 중고등확교 교육과정의 하나로 도입한 것이다. 당장은 ‘점수화’라는 방법으로 중고등학생들의 자원활동을 유도하고는 있지만 이러한 사회인성교육을 통해 나중에 이들이 사회에 나가서는 적극적 혹은 잠재적인 자원활동자가 될 것이라는 사실을 관계 전문자들은 믿어 의심치 않는다.
  지난해 의무활동시간이 40시간에서 올해는 15시간으로 줄어들긴 했지만 96년부터는 초중고등학교 전학년 학생의 종합생활기록부에 봉사활동 이력이 학년별로 기재돼 그 내용이 대입시까지의 선발전형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따라서 이들의 능력여건에 맞는 자원활동 일감을 찾는 일은 학교 관계자들이나 가족들에게 하나의 공동숙제가 되고 있다. 서초구의 한 복지관 담당자는 “방학때면 자신의 아이를 복지관에서 자원활동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부탁하는 학부모들의 전화가 하루에도 몇 동씩 오곤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중고등교육과정과 같이 일괄적인 실시는 이뤄지지 않고 있지만 대학의 자원활동 참여도 전에 없이 활발하다. 한양대등 10개 대학이 95년부터 자원봉사를 학점으로 인정하거나 자체적으로 교내사회봉사단을 조직한 이래 이러한 움직임은 계속 다른 대학으로 자원활동현황을 시찰하고 돌아온 총학장들이 중심이 되어 ‘한국대학사회봉사협회’가 창립되기도 했다. 한때 대학측이 이념화활동이라고 만류하던 농활도 의미있는 자원활동으로 인정되어 가는 추세다. 최근 경희대는 내년부터 자원활동 이력만으로 신입생을 특별전형으로 선발하겠다고 발표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또한 현대등의 기업은 대학시절의 다양한 봉사활동이력을 신입사원을 채용할 때 특별 감안사항으로 삼고 있다. 신입사원 연수과정에 봉사활동을 포함시키는 기업도 삼성, LG, 쌍용 등으로 늘어나고 있다.

 

 

미숙련 자원활동자 교육 부담
 

  이렇게 자원활동자 수가 늘어나는 것을 쌍수들어 환영하는 사람들이 바로 사회복지분야종사자들이다. 할 일은 많은데 늘 일손이 부족했던 사회복지기관으로서는 공짜로 얻게 된 유용한 일손들이 반갑지 않을 수 없다. 실제로 자원활동이 이뤄지는 곳의 80%가 사회복지기관 및 시설이다. 한 조사결과 자원봉사 하면 가장 먼저 생각하는 것으로 ‘신체장애우돕기’가 가장 높은 11.7%를 차지한 것처럼 사회복지시설은 자원활동자들이 활동희망지로 첫손꼽는 곳이다.
  그런데 특히 중고등학생과 같은 숙련되지 않은 자원활동자들이 일시에 몰려들고 있지만 각 복지관에서는 갑자기 늘어난 자원활동자들을 맞을 관리체계가 미처 준비되지 않아 혼선을 빚고 있다. 자원활동을 펼칠 대상자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도 없이 봉사를 하겠다고 찾아온 이들을 사전에 교육하고 적합한 일거리와 연결시켜 만족감을 가지고 활동을 계속할 수 있도록 고민해야 하기 때문이다. 마산지역 사회복지사 김승혜 씨는 “자원봉사제도 시행초기에 방학때면 하루 50?60명의 중학생들이 자원활동을 하겠다고 몰려오는 바람에 이들에 대한 기초봉사 교육과 뒷바라지를 하느라고 시간을 뺏겨 정작 독거노인들을 돌아볼 시간이 줄어들기도 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더욱이 각 복지관에서 활용하고 있는 자원활동자의 수나 관리상황은 지난해 실시된 서울시의 사회복지관 종합운영평가 내용에 포함되는 등 중요성이 더해지면서 무시할 수 없는 업무가 됐다. 더욱이 각 복지관에서 활용하고 있는 자원 활동자의 수나 관리상황은 지난해 실시된 서울시의 사회복지관 종합운영평가 내용에 포함되는 등 중요성이 더해지면서 무시할 수 없는 업무가 됐다.
  그러나 지난해 대구지역 수용시설에서 자원활동자를 담당하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그 업무만을 전담하고 있다고 닶한 사람은 절반에도 못미쳤다. 응답자중 94.8%가 자원활동자 교육은 필요하다고 생각했지만 자신의 시설에서는 실시하지 않고 있다는 답변도 56.4%에 이르렀다. 교육을 실시할 만큼의 여력이 있는 인력이 없다는 것이 그 이유다.
  그래도 지난해에 준비없이 청소년들을 맞았던 것에 비해 올해부터는 안정적인 교육프로그램을 마련한 복지관도 늘어나고 있기는 하다. 녹번종합사회복지관 김지혜 씨는 “청소년 자원활동잗르은 정기적으로 모집해 기별로 주제를 정해 1회사전 교육을 포함 나머지 9회는 현장에서 유해환경 감사나 수질 검사등 다양한 활동을 경험하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사회복지관협회 조남범 부장은 “별도의 교육기관에서 실시되는 자원활동자 교육은 대개 이론중심으로 되기 쉽기 때문에 다양한 경험과 인간적인 교류를 나눌 수 있는 현장교육이 중요하다”며 “지역의 자원활동자들을 모집해 실질적인 현장교육과 이후 관리까지 담당하는 전문인력을 배치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높아졌지만 현재로서는 본협회에서 1년에 2박3일 정도 담당직원들에게 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정도”라고 지적했다.
  또한 대가를 바라고 자원활동을 하는 사람들은 없다고 하더라도 자원활동자들에게 식사비나 교통비 정도는 자원활동자들에게 부담시키고 싶지 않다는 것은 모든 사회복지관계자들의 마음일 것이다.
  조남범 부장은 “많은 자원활동자들이 활동하고 있는 ‘재가봉사센터’의 경우 3천7백만원정도 정부에서 지급되고 있는데 인건비를 제외한 1백여만원의 극히 적은 예산으로 자원활동지원금을 비롯한 사업비를 충당해야 하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미인가시설의 경우 늘 예산부족에 허덕이기 때문에 회식이라도 할라치면 직원들의 주머니를 털어야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충남지역의 한 시설에 지원활동을 나가고 있는 노원균 군(중앙대)은 “뻔히 어려운 사정을 알기 때문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서 자원활동자들이 자신의 식사비용은 각자 내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별다른 보상체계없이 계속 강요되는 헌신성
  지난해부터 시작된 가정도우미제도는 ‘돈을 받고 하는 자원활동’ 이라는 측면에서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이는 봉사활동이 물질적 보상과 함께 하나의 직업으로 자리잡을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자원활동자들에게는 헌신적인 자세로 ‘묵묵히’ 사회복지현장을 지켜줄 것이 기대되고 있다.
  지난 7월 30일 통과된 사회복지사업법 개정안 제7조에는 자원봉사 지원관련 규정이 새롭게 포함돼 있다. 이는 자원활동자를 위한 홍보 및 교육, 프로그램 개발보급, 활동중 재해에 대비한 시책의 개발 등을 각 기관의 자구적인 노력에 맡기지만 않고 제도적인 지원방안을 강구하겠다는 의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러나 이법조항이 자원활동자 개인에게 실질적인 지원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앞으로 적지 않은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인 법집행을 규정하는 시행령도 없는 조항인데다 전체 자원활동지원 및 관리업무를 전담할 부서선정과 그에 따른 지원예산 확보문제를 놓고 아직도 논란이 분분하기 때문이다.
  장애우차량이동봉사대로 잘 알려진 한벗회 한 회원은 “아직은 큰 사고가 없었지만 봉사활동을 하다가 불의의 교통사고가 날 경우를 대비해 보험가입관련 사항을 알아봤지만 비법인인 단체성격상 엄청난 비용이 들어 포기하고 말았다”며 “좋은 뜻으로 활동을 시작한 사람이 사고로 많은 비용을 감당해야 할 때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글/한혜영 기자

 

 

 

삼성사회봉사단의 활발한 자원활동


봉사활동내용을 인사고과에 반영하는 지원책 실시

 

 


▲자원활동가

   3년 전 회사 내 사회봉사단의 일원으로 국립재활원을 방문한 삼성데이타시스템 김진홍씨는 한 마디로 경악했다. "지금이 어느 세상인데 아직도 이런 전산기술을…" 한참 뒤떨어져 있는 그곳과 같은 장애우직업재활기관의 교육내용을 바꿔 현재 기업현장에서 사용하는 신기 술을 봉사활동의 일환으로 직접 장애우에게 가르쳐야겠다는 생각은 곧 이렇게 바뀌었다.
  장애우 한 사람 한 사람씩을 붙잡고 가르칠 것이 아니라 직업재활교사들에게 먼저 교육해야겠다고 말이다. 그렇게 해서 삼성SDS 내 "미래설계팀"은 6개월 교육에 2백50만원 정도 하는 교육을 무료로 직업재활시설 전산담당교사들에게 진행하고 있다.
  94년 사내사회봉사단을 출범시킨 삼성을 방대한 조직과 인력을 뒷받침으로 해서 각 사회복지현장에서 맹렬한 사회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 96년 4월 장애우용특장 대형버스 32대와 소형버스 85대를 기증했는가 하면 삼성전관은 최신 수술 및 검사장비를 갖춘 리무진 버스 이동 병원인 "움직이는 실로암 안과 병원"을 개원하기도 했다.
  14개 계열사에서 결연을 맺고 지속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사회복지시설만도 57개소에 달한다. 지난해 시설봉사에 투여된 인원만 15만명에, 전체 부문에 지원된 총경비 63억원에 이른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삼성사회봉사단의 특징은 아직 사회적으로 이뤄지고 있지 못한 다양한 지원 보상책을 실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활동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고에 대해서는 "자원봉사자 단체 상해 보험"에 가입해 보상해주거나 사원 개인별로 봉사활동내용을 인사고과에 반영해 지원하는 계열사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이래저래 이들의 움직임은 기존 자원활동자들에게 부러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작성자한혜영  webmaster@cowal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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