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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장애계에 국제교류바람 불어온다.

유례없는 대규모 국제제전 "97서울국제장애인복지대회" 열려

본문

 

[초점]

 

장애계에 국제교류 바람 불어온다

 

유례없는 대규모 국제제전 "97서울국제장애인복지대회" 열려

 

 

  오는 9월 24일부터 9월 29일까지 5일간 서울에서 장애우복지계에 유례없는 대규모 국제제전이 열린다. 유엔 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이사회(UNESCAP) 아태장애인 10년 중간평가회의, 국제재활협회(RI) 총회 및 아태지역 컨퍼런스, 아태장애인10년 "97캠페인 및 아태지역민간단체연합회(RNN) 총회 등의 세 가지 국제회의를 아우르는 "97서울국제장애인복지대회가 개최되는 것이다.
  이번 대회는 "아태장애인 10년 후반기의 전망과 전략모색"을 주제로 세계 80개국 약 1천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보건복지부와 한국재활협회 주최로 진행된다. 총 6억5천만원의 예산이 소요될 "97서울국제장애인복지대회의 개최배경과 내용, 그리고 현재의 준비상황을 알아보았다.

 

 

궁금증 불러일으키는 대회 유치경위
 

  우선 도대체 이렇게 대규모의 국제대회가 어떻게 가능해졌을까? 그동안 국제교류가 가져다 주는 실익이 정확하게 무엇인지도 잘 모를 정도로 뜸했던 국내 장애계상황을 고려할 때 많은 사람들이 의아하게 생각하는 물음이다.
  "97서울국제장애인복지대회의 유치경위는 이렇다. 지난 95년 9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개최된 아태지역민간단체연합회(RNN:한국장애인재활협회가 가입되어 있음) 총회에서 "97아·태장애인 10년 캠페인을 서울에서 개최하기로 결정됐다. 동시에 "97유엔 경제사회이사회(ESCAP) 아·태장애인 10년 중간평가회의와 국제재활협회(RI)총회도 서울에서 개최될 수 있도록 관계기관에 건의하자는 결정이 이루어졌다. 이로부터 3개월 후인 같은 해 12월 정부간회의에서 유엔 ESCAP과 한국정부간에 "97아·태장애인10년중간평가회의를 서울에서  개최한다는 데 합의한 것이다.
  이러한 결정이 96년 9월 태국방콕에서 열린 제13차 아태지역 장애인분과 소위원회(RICAP)회의에서(당시 이상용 장애인복지과장이 한국측 대표로 참석) 확정된 것이다. 이후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개최된 제 18차 RI 세계대회에 앞서 열린 총회에서 "97 RI총회와 컨퍼런스를 서울에서 개최하기로 결정하여 이 세 가지 국제대회의 서울개최가 모두 확정되었다.
  RNN캠페인개최결정이 정부간회의인 아·태장애인10년중간평가회의와 민간회의인 RI총회와 컨퍼런스 개최를 함께 끌어온 것이다. 그러나 아·태장애인10년중간평가회의 경우는 5년째인 올해가 될 수도 있고, 남은 5년이 시작되는 98년(유엔에스캅 개최지 홍콩)이 될 수도 있는 상황에서 한국측의 강력한 유치의지가 작용했다는 게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이번 국제대회 유치과정을 실질적으로 이끌어 왔던 조일묵 한국장애인재활협회장은 이에 대해 "그동안 우리나라에서 장애우와 관련한 국제교류가 몇몇 단체와 특정인들의 전유물처럼 진행되어온 상황이었다. 따라서 단순히 RNN캠페인과 ESCAP회의만을 유치하게 되면 국민들의 무관심 속에 의례적으로 치루어질 수밖에 없을 것 같아 국제교류의 필요성을 알리고 국민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중간평가와 RI총회 및 컨퍼런스까지 유치했다"고 밝혔다.

 

 

대회의 꽃, 아태장애인 10년중간평가
 

  이상의 경위를 통해 추진된 이번 대회의 핵심은 단연 아·태장애인10년중간평가회의다. 아·태장애인10은 지난 92년 북경에서 열린 제48차 유엔ESCAP총회에서 유엔장애인10년을 평가해본 결과 장애우복지가 낙후된 아·태지역의 국가들을 대상으로 UN장애인10년을 계속 이어가기 위해 결의된 선언이다. 에스캅은 이러한 아·태장애인10년을 선포하면서 매 2년마다 각국의 추진상황을 검토하기 위한 회의를 개최해 왔다. 마침 아·태장애인10년의 중간지점인 올해 열리는 이번 에스캅회의는 각 국가별로 지난 5년간의 수행성과를 검토·평가하고, 남은 5년간의 전망을 모색하기 위한 회의로 향후 5년간 이 지역 장애우복지의 청사진이 제시될 전망이다. 이러한 평가 및 전망모색을 위해 ESCAP은 각 국가별로 보고서를 제출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대회를 위한 국가복고서의 제출시한인 8월 15일을 한참 넘긴 지금까지 국가보고서가 제출되지 않고 있다.
  따라서 국내 장애계의 초미의 관심이 쏠려있는 국가보고서는 예년의 경우와 같이 대회직전 또는 대회기간 중에나 그 내용이 공개될 조짐이다.
  이런 가운데 장애계 전문가들은 이번 한국측 국가보고서가 지난 5년간의 보고부문은 그동안 아·태장애인 10년과 관련한 실천계획이 정부차원에서 마련된 적이 없었으므로 정부의 시책을 중심으로 한 실태보고로 이루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한 남은 5년간의 실천계획은 그동안 복지부가 준비해온 "장애인복지발전5개년계획"을 내용으로 작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5개년계획은 이번 대회의 한국측 대표인 이종윤 사회복지정책실장을 단장으로 한 5개년계획 실무작업반에서 확정된 안을 놓고 관계부처간의 조정단계를 거치고 있다. 이후 장애인복지대책위원회(위원장 국무총리)에서 9월 10일경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한편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와 한국 아태장애인10년연구모임 등에서는 국가보고서와 별도로 민간차원에서 대회기간 동안 참가자들에게 국내 장애인복지실태를 정확하게 알리기 위한 자료를 준비 중이다.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는 아태장애인10년선언의 12가지 실천강령별로 국내 상황을 점검 평가하기 위한 "아태장애인10년중간평가에 즈음한 민간보고서"를, 아태장애인10년연구모임에서는 "한국의 장애인복지실태소개서(가칭)"를 각각 제작하여 참가자들에게 무료로 배포할 예정이다.

 

 

전 장애계 아우르는 대회조직위
 

  아·태장애인10년의 중간평가와 관련한 정부보고서의 지연 등의 문제에도 불구하고 이번 대회가 갖는 개최 의미는 크다. 대회개최에 따른 실익 중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그동안 특정단체와 특정인에게 편중되어 있던 국제교류가 전체 장애계에 공개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번 대회의 준비를 위해 꾸려진 조직위원회는 국내 주요 장애우단체와 장애계인사가 골고루 포진되어 있다. 형식적인 조직위 임원구성이 아닌 총괄반, 행사반, 의전수송반 등의 실질적인 대회준비 부서별로 각 장애우단체의 실무책임자들이 역할을 분담하고 있다. 모처럼 전 장애계가 화합하여 일을 추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밖에도 △아·태장애인10년사업을 널리 알림과 동시에 적극적으로 실시할 수 있는 계기마련 △장애우에 대한 국민의 이해를 증진할 수 잇는 기회마련 △국내 장애우복지분야의 국제교류 및 협력의 폭을 넓히고 △국내 장애우복지계 종사자들에 재활분야의 선진기법, 지식, 기술 등을 국내에서 접할 수 있는 기회 제공 등의 기대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상의 기대효과 외에도 이번 대회는 그 규모면에서나 진행되는 대회의 중요성면에서나 흔치 않은 장애계 국제행사로 기록될 것이다. 따라서 이번 대회에는 중국의 등박방 잔질인연합회 주석을 비롯하여 루즈벨트 전 미 대통령의 손자인 포드 루즈벨트, 캐나다의 로버트 스테드워드 국제장애인올림픽조직위원장(IPC), 아일랜드의 아서 오렐리 국제재활협회장, 마틴 그라보이스 세계재활의학회장, 장영우 국제교육재활교류재단 이사장 등 내로라하는 국제적인 장애계인사가 한자리에 모이게 된다. 특히 이들은 기조연설을 맡은 인사를 제외하고는 체류 및 대회 참가에 따른 일체의 비용을 자비로 조달할 예정이다.
  국외참가자 5백여명과 국내참가자 5백여명으로 예상되고 있는 이번 대회의 참가자들이 대회참가에 따라 부담하게 될 비용은 국외참가자의 경우 6월말 이전까지 신청한 참가자의 경우는 미화 3백50불 정도이다. 6월말 이후에 신청한 참가자의 경우는 4백불 정도의 참가비를 부담한다.
  국내 참가자의 경우는 9월 10일 이전에 등록한 참가자는 5만원, 이 기간 이후에 신청한 참가자는 7만원의 참가비를 내야 한다. 이들 참가자들에게는 대회기간 동안 점심식사와 만찬 그리고 개회식, 환송회, 시내관광이 무료로 제공되며 각종 논문자료집과 가방 등의 기념품이 배부될 예정이다.
  한편 이번 대회를 위해 한국아·태장애인10년연구모임에서는 한국의 장애인복지실태에 관한 소책자를 제작하여 각국의 참가자들에게 무료로 배포할 계획이다.

 

글/ 박숙경 기자

 

 

장애여성을 독자적인 고민이 필요한 영역


RI여성분과 구성 제안한 만군식 위원장 인터뷰

 

 

 

  최초의 장애우국제조직인 국제재활협회(RI:회장 아서 오레일리)에 한국측 만군식 사회분과위원장의 제안에 의해 설립이후 75년만에 여성분과가 생길 전망이다. 이번 RI에 여성분과를 별도분과로 구성할 것을 제안한 민군식 RI사회분과 위원장(현 삼육재활센터 이사장)을 만나 이번 제안이 이루어진 배경과 앞으로의 전망을 들어 보았다.

RI의 전체구성과 활동, 그리고 한국측의 활동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가
  RI는 1922SS에 장애우재활에 관한 지식과 경험, 연구결과 및 정보의 교류를 목적으로 설립되어 현재 90여 개국 1백65개 단체가 가입되어 있다.
  한국장애인재활협회는 1954년도에 한국의 대표단체로 가입했다. RI는 매 4년마다 세계대회를 내년 총회와 세미나를 그리고 매 4년마다 지역별로 회의를 개회하고 있다. 이번 지역회의에서는 5개의 심포지엄 및 커미션세미나, 30여개의 분과회의를 통해 약 1백여 편의 논문이 발표될 예정이다.

- RI총회에 여성분과 구성을 제안한 배경은
  RI에는 현재 사회, 고용, 교육, 의료 등 7개의 분과가 있다. 그동안 여성문제는 사회분과를 비롯한 전 분과에 걸쳐 다루어져 왔으며,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여성문제를 사회분과에서 일단 다루고 있다. 그러나 여성문제는 별도의 주제로 다루어야 할 독특한 영역의 문제라고 생각해 왔다.
  마침 지난 95년 북경에서 열린 "세계여성대회"와 올해 7월 워싱턴에서 열린 국제장애여성지도자대회를 통해 장애여성의 문제가 독자적인 관심이 필요한 영역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되었다. 이에 앞서 워싱턴국제장애여성지도자대회 본부로부터 현재 본인이 맞고 있는 RI사회분과에 장애여성문제에 대한 자료제출 협조요청이 있었다.
  이에 따라 관련자료를 준비하면서 장애여성문제 연구와 정책개발이 다른 분야에 비해 많이 낙후되어 있음을 실감하고 지난 6월 뉴욕에 있는 본부에 편지를 보냈다. 다행히 그 무렵 열린 워싱턴장애여성지도자대회에 참가한 우리측 대표들의 활동상황이 현지에서 높이 평가되면서 본부에서 적극적으로 구성하자는 회신이 왔다.

- 여성분과 만들어지기까지 앞으로 어떤 과정이 남아있는가
  일단 여성분과를 만들지는 내부적인 합의는 이루어져 있으나 형식적인 절차를 밟아야 하기 때문에 정식으로 여성분과가 생기는 것은 98년에나 가능해진다.
  우선 RI집행위원회를 통과하여 총회의 의결을 거친 후 분과위원회 구성을 위한 준비위원회가 구성될 것이다. 그러나 아·태지역에서는 준비위원회 구성절차를 생략하고 여성분과를 만들려는 움직임이 이루어지고 있다.

- 여성분과가 구성되면 무엇이 달라지는가
  우선 장애여성과 관련한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그동안 각종 통계자료 등이 부족했던 점을 보완하고 이를 토대로 정책제안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그동안 전 분야에 걸쳐 나누어져 있음으로 인해 관심의 대상이 되지 못했던 장애여성의 문제를 전 장애계와 학계에서 독자적으로 다루는 계기가 마련될 것이다. 이를 통해 관심이 집중되면 정책개발은 당연히 이루어질 것이고 결과적으로 장애여성의 삶의 질이 향상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작성자박숙경  webmaster@cowal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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